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 딸 같은 존재로 도움을 주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바로 김나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
그녀는 “독거노인들의 한 분 한 분에 맞는 욕구를 해결해주고, 소외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따뜻한 배려의 시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의 마음이 담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친자식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김나연 사회복지사만의 소신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음악을 통해 외로운 독거노인 마음 위로해주다
김나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는 본래 플롯을 다루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따랐던 공무원이신 친 이모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사회복지사로 꿈을 전환했다.
자기가 가진 음악적 재능으로 현재는 독거노인들에게 직접 플롯악기를 연주하며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간히 독거노인들을 위한 행사에 참여해 맛보기 식으로 음악을 연주합니다. 예전에는 재일교포 어르신 대상으로 ‘아리랑’을 연주한 적이 있는데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봤어요. 당시 비록 말은 서로 통하진 않았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을 체험한 후론 더 자주 어르신들에게 음악을 들려줘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김 사회복지사는 음악이라는 공감매개체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자신의 작은 재능으로 인해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생활에 조그마한 변화를 안겨다 주고,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독거노인들을 돌봐주는 서비스 사회복지사 되다
음대 진학을 포기하고, 사회복지학으로 전공을 옮긴 그녀는 사실 올해 2월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사회복지사다. 독거노인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에는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지만, 짧은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남다른 소신과 열정은 여느 오래된 경력을 가진 선배 사회복지사 못지않다. 그녀를 평가하는 동료들은 어린친구이지만, 누구보다도 일에 대한 뛰어난 애정을 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2011년 1월 경기도 의왕시 소재 아름채 노인복지관에서 처음 입사해 재가노인복지시스템일을 맡아 하다 지난해 10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로 오게 됐다.
“처음에는 학교를 먼저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다니는 학교가 수원이다 보니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중앙독거노인지원센터로 옮겨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일을 맡아 했어요. 그러다가 오랫동안 일을 하게면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 케이스죠”
현재 김 사회복지사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 독거도인 돌봄에 대한 기본 서비스 관리직을 비롯해 각 구내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관련 구성을 맡아 전반적인 시스템 흐름에 대한 도움을 진행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가족 없이 홀로 지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움 대상자들보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김 사회복지사는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뚝뚝한 노인에게는 애교로 승부를 걸어보기도 했고, 별 것 아닌 일에 토라진 아기 같은 모습을 보이는 마음 약한 노인에게는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며 소통을 자주하여 딸처럼 다가갔다. 심지어 대문을 걸어 잠궈 나와 보지도 않는 노인들을 끝까지 찾아가 진심으로 대화를 시도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당시 홀로 계시는 남자어르신 대상으로 하는 요리 및 건강체조 등 하는 행사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홀아비가 참여하는 행사라는 소문이 나서 잘못된 인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안할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일일이 구내 독거노인들 사는 지역을 찾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적이 있는데,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참여를 하더라구요. 그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에게 찾아와 아주 작은 일도 상의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그녀는 이 일로 인해 일에 대한 자신감을 찾고, 어르신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신이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김 사회복지사는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일에 대한 책임감으로 주인의식을 발휘해 늘 발로 뛰어다니며 소신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각오다.
“많은 분들이 서비스 사회복지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서비스관리야 말로 기본적으로 담당하는 모든 관할을 배우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비스 사회복지사가 잠깐 거쳐나가는 식이 아닌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직업은 ‘외딴섬과 외딴섬을 이어주는 통로의 다리’라고 비유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주관으로 소신 있게 일을 추진해 나가는 사회복지사야 말로 진정한 사회복지사라고 말하며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겸손한 바람을 내비쳤다. 더불어 더 많은 독거노인대상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자식 같은 존재로 곁에 있고 싶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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