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진전시회 열리다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이즈 갤러리에서 특별한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사진전시의 주인공들은 ‘꿈 Framing our Dreams’. 서울 은평구 소재 보육시설 ‘꿈나무아이들’에 있는 21명의 아이들이 개최한 것.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들은 대부분 아이가 바라본 세상을 자유롭게 찍었다. 모두 작가 못지않은 수준 높은 실력을 뽐내 주위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되었다. 이 전시회는 개최한 지 2번째 열린 것으로 그 의미가 더 뜻 깊었다.
사진전은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지부 어깨동무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라이나생명의 후원으로 실시한 것으로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꿈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형태로 구성돼 1년간 꿈나무마을 아이들 21명과 멘토 자원봉사자 21명이 1:1로 매달 2차례 출사와 사진교육을 진행한 결과였다.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지부 어깨동무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원이 순수자원봉사자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함이 묻어있는 문화 나눔 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일임하고 있는 NGO단체다.
윤 랑(27)간사는 “사진전은 직접 아이들이 찍은 작품이며 10만원 안팎의 소형 카메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꿈 Framing our Dreams’ 동아리는 2011년 10월에 시작되었다”며 “사실 그 이전부터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지부 어깨동무 NGO 단체에서 2년간 소속 프로그램 활동으로 진행하다 함께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 끝에 자체 프로그램 동아리를 따로 결성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카메라의 매개체로 희망을 찾다
꿈 Framing our Dreams에서 활동하고 있는 21명의 아이들은 카메라를 한 번도 소지해 보지 못했으며 이러한 친구들에게 카메라의 도구를 선사해 작은 렌즈를 통한 세상의 시각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하고,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없이 자유롭게 스스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 취지와 목적이 있다.
아이들은 ‘카메라’라는 도구를 통해 닫힌 마음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고, 성인 자원봉사자와의  1:1 매칭을 통하여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소통을 나누며 정서교류를 하는 등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로 활동 진행은 사진촬영과 사진교육, 사진여행, 사진전시 등으로 실시되며 매월 두 번 공식적인 만남을 가져 사진을 통한 토론 및 놀이수업을 진행하여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사진을 찍은 뒤 노트에 글쓰기를 갖는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사진의 대한 흥미와 자신의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배려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모경옥(32) 간사는 “일회성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아이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나아가 꿈을 찾아주고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진심을 다해 도와주고 있다”며 “사진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되고, 마음을 열어 밝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참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렌즈를 통해 꿈을 나누는 청춘들
꿈 Framing our Dreams 1기 전다형(15) 학생은 처음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활동해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학생 중 한명이다.
다형 학생은 “사실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에는 확실히 몰라서 대충 시간을 때우는 식이었는데, 꾸준히 사진에 대해 배우고 선생님들 하는 것처럼 따라해 보다가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며 “지금은 사진 찍는 게 아무 이유 없이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다형 학생은 멘토 선생님이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직업을 가지다 보니 사진 찍는 기술에 대해 자연스레 배우게 된 케이스다. ‘못 찍어도 상관없다’라는 열린마음으로 열심히 찍다보니 어느새 관찰력이 생기고, 실력도 늘었다. 다형 학생은 “아직은 미숙하지만 나중에는 사진과로 진로를 정해 보다 자세히 배웠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느낌 있게 사진을 찍는 아이로 통하는 박수진(16) 학생은 사진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어 자원봉사선생님들의 칭찬을 자주 받는다.
수진 학생이 찍은 사진은 대부분 꽃, 나무 등 자연을 위주로 찍는다. 렌즈에 담아지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다시 볼 때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진다고. 수진 학생은 “앞으로 사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며 “사진은 저에게 정체성과 꿈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모임을 통해 친구들과 친화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쑥스러움을 타지만 장난기가 많은 제찬석(16) 학생도 다형 학생처럼 1기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활동하고 있는 나름 전문가다운 사진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친구다.
찬석 학생은 “처음에는 거의 대부분 여자아이들이 많아서 쑥스러워 쉽게 다가가질 못했는데, 지금은 모두 친해져서 함께 사진 찍으며 보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선생님들이 너무 고맙고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찬석 학생은 특히 함께 여름 캠프 갔던 일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하고 새로운 경험의 기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찬석 학생은 “앞으로는 사진 찍는 장소를 안 가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소망을 밝혔다.
현재 꿈 Framing our Dreams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은 꿈나무마을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관계로 활동장소에 따른 제재가 있어 멀리까지 갈 수 없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윤 간사는 “저희 봉사자들의 마음은 아이들을 가보지 못한 장소로 이동하며 사진을 찍게 하고 싶지만, 시설장에 계시는 수녀님들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사실 어렵다”며 “앞으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상의를 충분히 논의한 뒤 꼭 아이들이 원하는 장소로 사진을 찍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립할 수 있는 자리로 성장하길  
꿈 Framing our Dreams는 주변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이를 사진에 담고 기록하는 것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아이들의 꿈을 지역사회에 알려 아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도록 안정망을 만드는 기회의 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은 꿈을 찾은 아이들이 학습을 넘어서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보조수단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모 간사는 “사실 이러한 자리로 만들려면 조심스럽고 역할을 대행하기 위해 더 많은 분야의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있어야 한다”며 “자발성과 주도성이 있는 차별화된 모임 동아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간사는 “아이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위해서라면 미래를 생각 안 할 수 없는 일”이라며 “10년을 내다보고 꾸준히 자신의 꿈을 지켜나갈 수 있게 다각도로 열린 홍보를 통한 후원과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모 간사와 윤 간사는 꿈 Framing our Dreams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전부를 내걸었다. 활동하는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큰 깊은 감동을 받은 것.
윤 간사 같은 경우는 섬유미술전공을 하여 평범한 디자인회사에서 직장인 생활을 하다 (사)한국자원봉사회 어깨동무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어울려 지냈다.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순수한 매력에 빠져들어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예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 수업을 받으며 아이들의 꿈과 관련된 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모 간사는 본래 서울시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다 윤 간사처럼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아이들의 사진 찍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큰 매력을 느껴 함께 가담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모 간사와 윤 간사는 “진심이 담긴 나눔은 환경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밖에 나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우정과 사랑을 배워감으로써 진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입 모아 소망을 말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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