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꿈이 자라는 아이들은 미래를 그리기 좋아한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반영해 꿈을 설계하고, 성장하면서 구체적인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아이들이 가지는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 발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을 자발적으로 발견하게 하고 현재 삶에 만족도를 주면서 행복 찾기를 시행하고 있는 특별한 모임단체가 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선민아이들세상 지역아동센터의 ‘선민아이들 밴드’는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아이들이 하나둘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며 도전정신을 갖는 기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잊혀진 희망을 음악으로 찾다
지난1월 29일 선민아이들세상지역아동센터 지하실에서 힘찬 악기 연주소리와 노래 소리가 들린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 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장난기 가득한 어린이들과 청소년 여럿이 모여 기타와 건반, 드럼 반주에 맞춰 ‘붉은 노을’을 신나게 부르고 있었다. 늦게 온 어린이들도 들어서자마자 바로 연습에 참여했다. 하나같이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모두들 수려한 연주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진지하다 못해 심각한 표정만은 여느 유명 가수 밴드 못지않다.
보컬을 맡은 리더친구의 목소리엔 힘이 실렸고, 드럼 스틱을 쥔 아이의 눈빛에는 전문가 실력자 저리가라라는 만큼 의지가 가득했다. 또 연습실을 채운 단원들의 손가락 끝에는 자신감이 배어있어 음악이 더욱 신나게 들려왔다.
아이들은 다가올 공연연습에 한창이었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정기 레슨과 연습에 보통 1∼2시간씩 땀을 흘린다. 이와 더불어 기본이 부족한 친구들은 집중 관리 선생님의 레슨에 따라 수업을 듣고, 1: 1 과제를 내어주면 따로 연습을 해오기도 한다.
유한영(34) 담당 선생님은 “대부분 여기 있는 친구들이 자신감이 없고, 지역 특성상 문화혜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발성 밴드를 결성한 것”이라며 “대부분 밴드에 있는 아이들은 처음 음악을 접해보는 친구들이라 많이 서툴지만 아이들이 음악 하는 것을 좋아해 스스로 배워가며 변화를 통해 성장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선생님은 실용음악과를 전공하여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의 밴드를 대상으로 꿈과 희망을 돕는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선민아이들세상 지역아동센터의 ‘선민아이들 밴드’는 결성모집 때부터 권동영 센터장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현재 밴드구성부터 악기다루는 것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선민아이들 밴드는 지난해 1월 모집 선발해 2월 본격적으로 밴드 단원을 구성해 결성했다. 밴드를 결정하기 전, 약 6개월 동안 기본 교육과정 및 훈련을 거쳐 공식 밴드 인원은 9명이며, 배우는 아이들은 13명이 포함돼 있다. 연령층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 상관없이 다양하다.
유 선생님은 “구성된 지 아직 얼마 안 되어 밴드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꾸준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협의하여 적합한 이름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꿈과 재능 발견하다
선민아이들 밴드 리더를 맡고 있는 이재희(20) 학생은 보컬을 하고 있다. 재희 학생은 중학교시절 잠깐 성악을 배운 것을 바탕으로 노래에 대한 꿈을 품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니는 선민지역아동센터에서 자발적 모임 밴드를 결성한다는 모집공고를 보고 고민하지 않고 참여의사를 밝혔고, 현재 단원이 되었다.
재희 학생은 “본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시작하게 됐다”며 “선생님 가르침 덕분으로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재희 학생은 연습벌레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면 때로는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노래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좋아 꾸준히 실력을 쌓아갔다.
강렬하고 폭발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는 점이 특징인 베이스 기타는 부드럽고 상냥한 느낌의 강현정(18) 학생이 맡아 친다. 현정 학생은 낮은 소리의 저음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베이스기타를 택했다고. 현정학생은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베이스 기타를 배우는 기회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며 “음악을 하기 전에는 다소 지루한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면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드럼 친구 김찬영(14) 학생은 아는 형이 드럼 치는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드럼을 배우게 되었으나 현재는 어른 못지않은 실력파로 통한다.
찬영 학생은 “드럼을 치면 스트레스가 풀려 좋다”며 “앞으로 꾸준히 연습해 더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통기타를 맡고 있는 김하영(18) 학생은 밴드 하기 전 통기타를 조금 칠 줄 아는 정도였으나 현재는 밴드 구성 멤버가 되면서 더 확실히 기타에 대해 알게 되고 구체적으로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되었다. 하영 학생은 “밴드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음악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며 “현재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히 닦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밴드 구성멤버 중 다소 어려보이는 친구가 있다. 막내 최형락(13) 학생이다. 형락 학생은 현재 피아노를 맡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치는 솜씨는 월등하다. 형락 학생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던 것을 바탕으로 밴드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며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이들한테 가르쳐주는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당찬 꿈을 밝혔다.
선민아이들세상 지역아동센터는 인천 부평 공단 지역의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이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1:1맞춤 학습과 다양한 배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유 선생님은 “환경적으로 넉넉지 못한 아이들이 자신감이 없고, 특별한 취미활동이 없는 것 같아 음악활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스스로 배우고 자존감을 높이는 열린 장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아름다운 하모니 이루다
선민아이들 밴드는 지난해 11월 지역에서 열린 인천지역아동센터 한마당 축제의 밴드콘테스트에서 2등을 하는 성과를 얻어내 첫 공연을 시작으로 좋은 경험을 쌓아 굳건히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결성 된지 2년 이상 된 다른 밴드 경력 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상위권에 입상해 주위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유 선생님은 “밴드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감을 가지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갑자기 결정된 사항에 따라 연습시간이 부족해 한 달 동안 밤샘 연습을 하여 아이들이 많이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내 무척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민아이들 밴드 멤버들은 “첫 무대에 올랐던 그때 그 가슴 벅찼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앞으로 선민아이들 밴드는 2월 말 아이들의 봄방학을 맞이한 공연을 구상 중이다. 또한 인천 시정 및 홍대 등 길거리 공연을 계획해 아이들이 보다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유 선생님은 “우리 밴드의 장점은 끈기는 약하지만, 지구력과 열정만큼은 훌륭하다. 모두들 가족과 형제처럼 화합이 잘 되어 하모니가 잘 된다”며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가는 선민아이들 밴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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