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

2009년 개관한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은 세대 간 화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여 지역 사회 통합의 단초를 만들어가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3세대 아이들에게 문화와 예술, 학습지원 등의 방식으로 연결하여 지원한다. 아이들과 함께하여 행복한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사회를 꿈꾸는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을 소개한다.

전통문화·학습지원으로 아이들과 더 가깝게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과 3세대 아이들이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대 간 거리를 좁히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김지영 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 과장은 “고학력의 전문직에 종사하다 은퇴하신 분들이 이용자의 80%를 차지할 만큼 높다. 이분들의 재능을 살리는 것에 타깃을 두고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복지관에서는 학계 출신, 전문직 종사자 출신의 이용자를 모집해 지역아동센터 및 방과후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파워등대지기’는 일자리사업과 관련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관심이 높은 어르신들로 구성하여 지역아동센터와 방과후 공부방에 파견돼 학습지원과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이 있었고, 이후 지역과 호흡하는 실질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3세대 특화 프로그램 ‘전통 문화로 통해요’는 아동들에게 전통 문화 활동을 알리고 교육함으로써 우리의 문화가 올바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한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사업으로 전통문화 지킴이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시니어전문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서초구 내 가정 어린이집 30곳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전통놀이, 전통공예, 인형극 등)교육을 진행한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세대통합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래’로 세대 간 차이 뛰어넘다
‘더 하모니 합창단’은 어르신들이 가진 문화예술 분야의 역량을 십 분 활용하면서 3세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이다. 활동 초반에는 1-3세대 간 나이 차이가 많고 문화가 달라 소통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친교프로그램을 가미해 관계의 거리를 좁혔다. 무엇보다 ‘노래’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화합을 이뤄내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관심사가 같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로 하나 되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되었다.

“합창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저희의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자신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합쳐져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소리를 들으며 저는 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저희 세대는 소통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합창을 하며 노래를 하고 하모니를 만들어냄으로써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서로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대하여 배우기도 하고 어르신들에게 공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예진(방배중) 학생 수기 중

홍혜정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자리를 안내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연주회를 끝내고 인터뷰 하던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함께해서 좋았다’고 답해 놀라웠다. 본인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못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더 하모니 합창단’은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으로 작용했다.
김 과장은 “어르신들이 가진 지혜와 경험을 지역 사회 안에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르신들과 무언가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더 하모니 합창단 학생들은 어르신공경을 체험하고, 어르신들은 후손들에게 나눔을 전수하는 것”이라며 “서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 하모니 합창단은 2012년 화합을 위한 전국 합창제 동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 서울시 우수 프로그램 표창을 받았으며, 그 해 방배중학교 학생들은 서울 청소년자원봉사대회 동아리 부문에서 한국청소년연맹총재상을 수상했다. 
방배중학교 18명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번 있는 더 하모니 합창단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복지관에서는 학생들이 가진 재능을 대외적으로 펼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 봉사활동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
더 하모니 합창단은 매해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11월에는 정기공연이 진행된다. 본격적인 연습은 5월부터 격주 토요일 복지관 강당에서 가곡 위주로 연습이 이뤄진다.
작년 실시한 제 2회 정기연주회는 어르신 54명, 방배중학교 학생 15명이 참여해 모든 세대가 즐기기에 부담 없는 가곡,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귀에 익은 노래들로 무대를 구성했다. 티켓의 수익금은 서초구 내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겨울나기 키트 및 방한복을 증정하고 난방비를 지원했다.
더 하모니 합창단은 단원들이 가진 재능을 구체화해서 활동의 범위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단원 중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아코디언 등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협연 및 중창단을 구성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 과장은 “문화예술로 1-3세대를 통합하는 것이 복지관의 강점”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더욱 특성화시켜 정착해 나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글/박선미 기자
자료/서초구립 중앙노인종합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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