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2009년 개관한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복지가 ‘이미지’라는 것에 주목했다.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단어 속에 숨겨진 의미에 주력했고, 말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였다. 정진모 한우리정보문화센터 관장은 “용어는 대상자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장애인 관련 단어에 포함된 부정적 이미지들을 상쇄시키기 위해 장애인 복지관 명칭에서부터 프로그램실 이름을 변경했다. 치료는 활동으로, 상담실은 이야기방이 됐다.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관심을 두고 ‘장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곳. 한우리정보문화센터를 찾았다.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공동체를 지향하며 기본적인 복지서비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레포츠 활동, 예술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진모 관장은 “문화와 정보를 내가 필요한 때에 언제든 접하고 즐길 수 있다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복지관 건립 당시 기본 장애인복지관의 틀을 가지되 문화와 정보를 강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아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장애자녀 ‘정보·교육’ 특화된 복지서비스 제공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장애아와 가족의 부담을 덜고 자녀 교육과 양육에 대한 정보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2013년 장애 자녀 양육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참새TV(http:charmtv.kr)’를 시작했다. 윤성덕 인터넷방송팀 팀장은 “장애자녀를 둔 부모가 양육의 어려움을 겪을 때 편한 시간과 장소에 언제든 인터넷 검색하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참새TV는 15분 내외의 방송분량으로 장애자녀 양육 정보(알고 싶어요), 장애인복지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 소개(참새가 만난 사람), 장애인 이슈 전달(이슈&이슈), 유튜브의 장애 관련 영상물 번역 방송(유튜브 번역실)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현양 사회복지사는 “자녀의 발달과정 안에서 필요한 양육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장애인 부모에게 도움이 된다. 또 장애아동이 통합 환경 속에서 보육 받을 때를 고려해 실무자와 전문가 집단에게도 이러한 형태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송 제작은 사회복지학 교수, 장애아 부모, 프로듀서와 방송 작가 등 장애 관련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모인 방송제작위원회에서 협의를 통해 방송내용을 결정하며 이들 모두는 재능기부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사이트(wid.tv)에서 방송된 전체 내용을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만든 영상을 DVD로 제작해 전국 200여 개 장애인복지관에 배포했고, 2013년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터넷동영상 외에도 장애자녀의 양육과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부모의 문제해결 강화를 위해 센터 1층에 한우리 가족교육정보실이 운영되고 있다. 장애아 가족으로서 겪는 당면 과제들을 당사자 간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마음가짐, 양육의 어려움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상호지지와 조력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족교육정보실에서는 부모조력교실, 부모멘토링, 부모자기성장교실, 부모소강좌특강, 부모자조모임이 진행 중이며 도서 대출이 실시된다.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서울시 장애인가족지원사업 거점기관(동남권역) 및 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인 발달장애인 부모심리상담서비스 지원기관으로 선정되어 장애아 가족을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심리·정서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보이는 발달장애인 부모에게는 개별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참여회의에 참여한 장애아 부모들은 “여러 전문가들의 회의를 통해 치료방향을 설정하고 엄마가 노력해야 할 점을 제시해 줘서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책임감을 다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좋았다”, “아이에 대해 그 동안 잘 모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의 삶에 꿈을 달아주다 ‘쇼콜라티에’
한우리정보문화센터는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을 통해 참여자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경제활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제초콜릿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쇼콜라티에’ 양성과정을 개설해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4기생까지 배출했다. 장애의 특성으로 인해 취업의 어려움을 갖는 지적·자폐성장애인과 여성장애인을 주요 대상으로 기술교육, 실습, 포장, 서비스 훈련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호 문화·직원지원팀 사회복지사는 “수제 및 웰빙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쇼콜라티에는 개발의 여지가 많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장애인은 근력 및 악력이 약하고 육아로 인해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데 쇼콜라티에는 개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온라인을 통한 수입창출 가능성이 높아 작업시간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지적장애인에게는 노동 강도가 제과제빵 보다 약해 이들 모두에게 유리한 직업”이라고 부연했다.
양성과정 수료 후 보호작업시설로 취업, 초콜릿을 직접 제작 및 판매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3년 수료생들 중 4명은 보호작업장(송파위더스)로 취업했으며,  초콜릿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수료생들도 있다.
박지호 사회복지사는 “서초구에는 복지관과 문화센터를 제외하고도 다수의 쇼콜라티에 일일 강사활동 현장이 있고 앞으로 점차 활동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문화를 누리다
한 공간 안에서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쉽게 정보와 문화를 함께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현양 사회복지사는 “복지는 자기 삶 안에서 문화를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나 치유 등에 포커스를 맞춰 장애인 복지기관이 운영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초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를 향유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본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 복도에는 매달 새로운 그림과 사진을 전시해 언제든 손 가까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매주 수요일 12시 지하 식당에서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음악 전공 학생, 동네 주민, 노래패, 연주단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한 시간 동안 공연이 진행된다. 매 월 첫째 주 금요일 강당에서 정기월례 문화공연이 열려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지역사회 내 청소년센터, 고등학교, 복지관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공연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역축제와 우리동네 음악회 등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정진모 관장은 “장애와 비장애 구분 짓지 말고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장애인 복지관의 설립 목적을 항상 고민하고 장애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관심 갖는 복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박선미 기자
자료/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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