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이내 깨닫는다. 변화를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변화하기 위한 수많은 고민과 싸워야 하고, 이루기 힘든 현실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해진 광주남부무한돌봄행복나눔센터 센터장은 그러한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부딪쳐서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변화의 매개체 역할로써 다가가면 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 전해진 센터장. 그의 말처럼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하며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라는 메시지를 우호관계를 형성하며 다진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사회복지사로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던 전해진 센터장은 심리를 공부했었다. 그러다 자연히 복지에 끌리게 되었고,  최초 복지학과가 개설된 전통성 있는 강남대학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출발을 내딛었다. 그는 특히 노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인생에 있어 살아가는데 배울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이 남달았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1996년 수서명화사회복지관에 입사하여 노인복지과 주간보호팀에서 일을 했다. 그는 약 1년간 그곳에서 지역노인들을 위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직접 맡아 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그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나 싶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값진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일하면서 더 지역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전해진 센터장은 노인복지를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에도 강동구성가정노인복지관으로 옮기면서 10년 이상 노인복지관련팀에서 상담 및 프로그램 개설하는 일을 꾸준히 도맡아 했다.

가슴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우다
“처음 사회복지사로 일을 할 때였어요. 자주 방문하던 어르신의 아드님이 오셔서 저보고 다짜고짜 취직을 해달라고 부탁했었죠. 소외계층인데다 취직이 안 되어 더욱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던 분이셨는데, 답답하니까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신거라 여기고 그냥 흘려넘겼어요. 그러다 그 분이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자살을 하셨는데, 그 일이 제게 큰 충격으로 남았었어요. 한동안 일도 못하고 실의에 빠져있었어요. 다 제 탓이라고 여겼거든요”
이 일로 전해진 센터장은 자신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힘들어하던 시기에 같이 일하던 동료선배가 그에게 ‘가슴으로 이해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라’라는 조언을 하였고, 그는 이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그 고민을 해결해나가고자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제나 한계점은 있기 마련이죠.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료선배의 말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겠다라고 마음을 바꿨어요”
전해진 센터장은 차곡차곡 한 발 한 발 진정한 사회복지사가 되는 길을 찾아 걸어나갔다. 노인복지관에서 한동안 일 했던 것을 멈추고 5~6개월간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보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3곳의 기관에서 추천제의가 들어왔는데, 2곳은 노인복지관 이었고, 나머지 한 곳은 광주남부무한돌봄행복나눔센터였다. 전해진 센터장은 경험이 없는 돌봄 센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로 이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라는 강력한 끌림을 받게 되었다고. 이유는 광주남부무한돌봄행복나눔센터가 대상자들에게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실천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선 센터 사회복지사가 구성원이 되어 직접 지역 주민들의 사례를 관리하고 담당하며 1:1매칭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실천한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다
전해진 센터장은 주로 발로 뛰며 현장위주의 복지 상담을 한다. 그리고 대상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위기가구 및 사례관리 대상자 발굴·연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대상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노력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다문화가족들이었는데, 어르신께서 갑자기 심장발작을 일으키곤 잠시 숨이 멎었다가, 급하게 응급조치로 인해 다시 심장이 뛰었지만 병원에선 수술이 급하다라는 진단을 받았던 모양이었어요. 그들은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후원단체를 통해 성금 등을 모두 끌어 모아 일주일 만에 가능한 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해드렸는데, 이 일로 어르신은 저희들에게 편지를 통해 은혜를 입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셨죠. 이렇듯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상담을 받고 이를 해결하고자 다이렉트로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때로는 직접적인 해결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전해진 센터장은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려울수록 더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랬더니 상황도 달라졌다. 해결할 수 없는 일이란 없었다. 생각을 달리하면 세상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감도 가지게 되었다.
“사람이 곧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사회복지사는 ‘fx’(결합의 복합체의미)입니다. a를 b로 바꿀 수도 있는 변화의 매개자로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세상을 이루는데 한 몫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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