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계양구노인복지관

할머니 할아버지 보시기에 가장 흐뭇한 광경은 아마도 손자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아닐까한다. 어르신들은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눈빛으로 따뜻한 손길로 아이들을 어루만진다.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마음을 내어주신다. 지역사회 속에서 사랑을 전하고 나눔을 퍼트리는 아름다운 어르신들이 계신 인천시계양구노인복지관을 따라가 보자. 

할머니 사랑 담뿍 들어간 행복한 간식 시간
매 달 마지막 주 화요일 계산동 한미@경로당에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진다.
새봄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만들기 위해 15~20명의 어르신들이 손수 팔을 걷어붙이고 20인 분 분량의 간식 만들기에 열중한다. 계양구노인복지관은 2013년부터 경로당여가문화보급사업으로 ‘오순도순’ 사업을 진행한다. 어르신들과 아이들 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세대 간 교류활동을 늘리고 지역 사회 내에서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오순도순 프로그램은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간식 만들기 및 나눔 외에도 레크리에이션, 노인의 날, 문화체험, 성탄절 등 테마별 만남의 날을 정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경로당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강옥준(74) 어르신은 “경로당 할머니들이 나이가 많아 음식 만드는 게 귀찮을 텐데도 요리를 잘 따라 하신다. 할머니들끼리 단합이 잘 된다”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들도 “일에 익숙하니까 잘 하는 것”, “맛있는 거 해주니 아이들도 잘 따르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주먹밥은 만들기도 간편하고 영양가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고, 아이들은 밥도그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르신들은 점심 드신 후 두 시부터 한두 시간 가량 음식을 만든 후 아이들 하교시간인 3시40분~4시 사이 새봄지역아동센터에 간식을 배달한다.
이복순(78) 어르신은 “음식 만드는 게 재밌고, 아이들이 음식 먹는 걸 보면 귀엽고 예쁘다”며 “학생들이 간식 먹고 공부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이 참 예뻤다”는 소감을 말했다.
아이들은 ‘매번 준비해 주신 간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어요’, ‘간식도 맛있고 같이 활동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무슨 간식을 만들어 주실까 궁금해요.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할머니 처음 본 순간 기뻤고, 예쁘셨어요. 올해도 맛있는 음식 해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카드를 어버이날과 노인의날에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어르신들은 연말에 산타복을 입고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 
조민정 사회복지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레시피 자료를 찾고 소스를 제공해 드리면 어르신들의 방식으로 잘 따라하신다”며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메뉴들을 만드는 것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여러 가지 간식들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 어르신들의 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감싸주자 아이들의 마음도 열렸다.  
강옥준 어르신은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줘야 한다. 애들이 밝고 붙임성이 좋다. 밝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성환 과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수가 많지 않아 센터와 경로당 간 매칭이 쉽지 않지만, 오순도순 프로그램을 모범사례화하여 더 많은 지역아동센터와 경로당 어르신들의 만남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예술 활동하며 1·3세대 간 벽 허문다
복지관에서는 1·3세대 통합 프로그램으로 오순도순 외에 교육복지대상 학생들과 경로당 어르신들 간 ‘해피투게더 올드 앤 뉴’를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서부교육청의 교육복지지원사업으로 교육복지대상자와 경로당 어르신들 간 매칭을 통해 세대 간 이해와 의사소통,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노인에 대한 예절과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어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형성과 정서발달을 도모한다.
시즌1,2로 나뉘어 각각 여름방학과 2학기에 실시된다. 여름방학에는 중학교 두 곳과 경로당 두 곳을 선정해 5회기 동안 20명씩 총 80여명이 참여한다. 가을에는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며 프로그램구성과 참여 인원은 같다. 올해 시즌1 프로그램은 지난달 22일부터 일 주일간 5회기로 진행됐고 다음 달 둘째 주 토요일에 쿠키만들기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즌2 프로그램은 9월 중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박성환 과장은 “핵가족 시대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학생들의 어르신에 대한 공경심이나 이해와 배려가 낮은 경향이 있다. 교육청에서도 학교 측에 ‘인성교육’에 초점을 둔 봉사활동을 하라는 공문을 보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임한다. 주로 한지공예, 아이클레이, 골판지 등 공예예술 활동으로 구성된다. 박 과장에 따르면 예술활동은 어르신들의 촉각을 자극해 치매예방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완성된 작품의 일부는 경로당의 환경미화로 일부는 학교에서 일주일 간 전시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두 번 정도 어르신들과 학생들 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향후 자발적인 만남으로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다년 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결과 2010년 전국 노인복지 우수프로그램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성환 과장은 “시대가 변할수록 세대통합과 인성교육이 강조된다. 학생들은 노인공경이 취약하고 어르신은 인간적 교류가 부족한 상황에서 1·3세대통합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역할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박선미 기자
자료제공/계양구노인복지관

박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