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복지관 _ 매화종합사회복지관

우리는 살면서 복지관을 얼마나 이용할까. 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주이용 층이 저소득층이거나 어르신, 장애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변화할수록 사회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구체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군포시 매화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적 보호대상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보다 많은 지역민들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장난감 도서관과 아이 함께 키우는 마을 만들기프로그램으로 젊은 학부모들의 참여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복지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매화종합사회복지관을 소개한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1동에 위치한 매화종합사회복지관은 1997년에 개관했다. 최복란 매화종합사회복지관 부장에 따르면 복지관이 자리하고 있는 매화14단지는 근로자 임대아파트와 영구임대 아파트가 혼합돼 있다.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자들은 노인세대가 주를 이루고 한 부모 가정 및 장애인, 탈북가정 등 요보호대상자가 밀집되어 있다. 개관 시 복지관의 서비스 지역이 14단지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이뤄졌다. 복지관 이용 대상층의 변화가 온 시점은 2007년 즈음부터였다. 
최 부장은 “2000년대 이후 사회복지기관이 문화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요보호대상자 중심에서 군포시 전 지역 주민을 아우르는 업무를 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화사회복지관은 재가보호대상 및 요보호대상자를 위한 지역 사회 안전망 역할을 고수하면서 보편적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서비스도 더불어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기관의 역할이 다양하게 확대된 것이다.
최복란 부장은 “예전 복지관 이용민들 중에는 영유아나 학부모가 적었으나, 2011년에 장난감 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젊은 주부층이 늘었다”고 말했다.
젊은 층의 요구가 늘면서 복지관 운영함에 있어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됐다. 장난감 도서관 개관 이후 어린이집 이용이 늘면서 보육교사나 유치원교사 등 새로운 이용자층이 생겼다. 복지관은 영유아 어린이들을 위해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군포시는 ‘책 읽는 도시 군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도시답게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매화승승장구 프로그램을 접한 참여자들은 직접 작은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본인들이 배운 내용을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동네에서 아이를 함께 키워요
영유아 인구가 타 시에 비해 많은 편인 군포시 특성을 살려 복지관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 ‘매화승승장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마을만들기, 마을공동체 이해, 품앗이 사례 등을 배우는 주민교육과 자녀양육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책놀이, 생태자연놀이, 전래놀이, 에코강좌 등 실용강좌를 이수한다.
주민교육을 수료한 참여자들은 주민프로젝트 활동을 기획해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이웃, 어르신, 다문화 여성들에게 나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주민프로젝트는 세 모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에코강좌를 수료한 참여자들은 ‘에코맘’ 모임을 조직해 천연비누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비누 외에 천연화장품 및 생리대와 스프레이 만들기도 진행된다. 직접 만들어 보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어서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책놀이 교육 수료자들은 ‘놀이이모’를 결성해 장난감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엄마표 책놀이교육을 진행한다. 생태자연놀이교육 수료자들은 ‘엄마와 함께하는 숲체험교실’을 통해 공원, 산 중심으로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프로그램 참여자 이수경 씨는 아이 한 둘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 아이들의 사회성 부족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아이들에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한 외부활동 기회를 많이 시도하는 편이었는데 매화승승장구에 참여하면서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품앗이 활동으로 부모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씨는 “복지관이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컸다. 매화승승장구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의 장이 마련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숨겨져 있던 어르신 재능 지역주민과 나눠요
노년이 되면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고 행동반경이 좁아진다.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것에 익숙해져 자칫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잊고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솜씨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주민에게 나누어 주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명가클럽’은 20명 내외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손뜨개질, 음식 조리하기, 장난감 수리로 나뉘어 각각 5회씩 진행되고 있다.
손뜨개질 활동은 주1회 수세미, 컵받침 등 주방용품과 유아용품 목도리 만들기를 통해 한부모 여성, 미혼모 여성에게 나누어 주며 일회성으로 손뜨개질 강좌도 열고 있다.
음식조리하기 활동은 두 달에 한 번 다문화센터와 연계해 어르신과 다문화 여성을 1대1로 매칭하여 만든 음식을 산본 1동 주택지역의 남성 독거어르신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난감 수리는 장난감 수리가 필요한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진행된다. 현재 참여 어르신들은 기술 교육 수료 후 복지관 2층 장난감 도서관에서 실습 중이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나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혜림 사회복지사는 “명가클럽은 어르신들이 취미생활과 나눔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처음엔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어르신들도 차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나눔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시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황종심 어르신은 “내가 가장 잘하는 손뜨개질도 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홀로 생활하시는 황 어르신은 일주일에 한 번 복지관에 와서 또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고 손뜨개질을 하며 인생의 즐거움을 찾게 됐다.
임정애 어르신은 “쓸모없는 노인인줄로만 알았던 우리에게 나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고맙다”고 밝혔다.

토요일 돌봄 공백 재미와 체험으로 채워요
평일 맞벌이 가정의 아동들은 방과 후 학원 및 인근 지역아동센터, 돌봄 교실을 이용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토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자칫 방임되기 쉬운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을 위해 복지관에서는 관모초등학교와 연계해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복지관에서는 2011년부터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올해는 저학년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토요돌봄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월 2회 이상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토요 돌봄단과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지역 내 강사들이 토요놀이프로그램과 생태·에너지·인성 관련 테마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꼈고, 학부모들도 돌봄 공백으로 인한 부담과 걱정을 덜게 됐다.
이지은(가명) 학생은 “토요일이면 집에서 언니와 텔레비전을 봤었는데 여기 오고 나서 맛있는 간식도 먹고 재밌는 활동을 많이 해서 좋아요. 언니와 같이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 김현숙(가명) 씨는 “토요일이면 애들이 어디 가자고 조르지만 시간이나 여건이 안 돼 항상 미안했었다. 토요일 오후에 아이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엄마 입장에서 좋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활동을 함으로써 또래관계증진 및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도 아동들의 여가문화 기회를 확대하고 방임 시간을 최소화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지원 도모를 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박선미 기자
자료/매화종합사회복지관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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