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화두인 요즈음 우리 시대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직업은 당연 사회복지사.
그들은 직접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다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기쁨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감동적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며 한 걸음 한 걸음 자신 있게 내딛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열정과 꿈을 가진 이들을 직접 만나 진솔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슴이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될래요

 
현재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황은혜(23) 씨. 송파구 소재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비장애·장애아동통합프로그램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3년 전, 처음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은혜 씨는 장애인들과 직접 어울리며 마음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갔다. 그녀는 장애인을 대하기 전, 편견이 있었으나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오히려 그들로 통해 많이 배우고, 진실로 사람을 사귀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얼마나 저를 받아줄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이 사실 앞섰는데,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저도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게 되었고, 현재는 너무나 친해져서 편하고 좋아요”
은혜 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건 사실 의료보건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어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늘 애틋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 말에 따르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지만, 항상 일이 잘되고 나면 보람되고 알찬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했어요. 저도 늘 일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어요”
은혜 씨는 무엇보다 사람 : 사람으로 마주하는 가슴이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와 같은 마음으로 변치 않고, 사회복지사가 되어도 일적으로 대상자들을 대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란, 전문화 직업으로 보기보다 봉사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큰데, 이러한 인식구조가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사회복지사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직업은 맞지만, 자선사업가가 아니기에 당당한 전문직업인으로 인정해 준다면, 좀 더 체계적인 변화와 복지문화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명감과 책임의식이 투철한 정신 함양 필요해요

황은혜 씨와 같은 학교와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임보람(22) 씨도 친구 은혜 씨의 권유로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비장애·장애아동통합프로그램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년 6개월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장애인들의 성격을 알아갔다. 장애인 친구들만큼 순수하게 사람을 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며 그들을 위한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보람 씨는 사회복지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해야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가 스트레스 많은 직업이라고 어디 매체에서 본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는 남을 위해 도움을 주는 직업이니 만큼 본인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정적으로도 풍족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대한 대상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좋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은혜 씨는 책읽기와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조금 엉뚱하지만 그녀는 한 사회복지사가 쓴 자신의 경험담이 담긴 책을 읽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껴 무조건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앞으로 제가 사회복지사 되면 제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어요. 저는 사명감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감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거에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나라 사회복지사가 확실한 기틀을 다지게 되어 훗날을 꿈꾸는 후배들이 더 단단하고 안정된 길을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소외됨이 없는 평등한 구조를 이루어 나가고 싶어요

 
은혜, 보람 씨와 마찬가지로 풍납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같은 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오지영(23) 씨도 사회복지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이다. 현재 서울장신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다.
작년 5월부터 봉사활동을 한 지영 씨는 본래 아동·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있어 장애아동 돕기 활동에도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애아동과 접하면서 어려운 점은 혹시 무의식중에 나오는 비교의식으로 인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여 소극적으로 그들과 마주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히려 장애아동 친구들은 그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왔고, 거기에 고마움과 감동을 느낀 지영 씨는 아이들이 편하고 좋아졌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실 막막했어요.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소극적인 마음이 앞섰는데, 제가 ‘잘못생각했구나’를 깨닫는 순간 미안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정말 순수했고, 사랑스러웠어요.”
지영 씨는 학창시절, 아동상담심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나중에 사회복지학에 대해 알게 된 지영 씨는 좀 더 영역이 넓고, 체계화된 상담심리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주저 없이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그녀는 꼭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전공을 택한 건 아니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전문적인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우가 그에 맞지 않아 불평등한 면이 있구나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인식 전환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 메리트있어지고, 타이트한 직업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복지사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지영 씨는 졸업 후, 취업을 한다면 꼭 장애아동 및 저소득층 아동 등 소외된 아이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당연한 사회구조 속에서 불평등함을 당하는 이웃들의 입장에 서서 평등한 구조로 순환하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힘 있는 사회복지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돕는 생활재활교사, 긍정복지 희망하다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여 당연히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대학생들과 달리 조금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호연(29) 씨.
그는 서울사회복무요원 출신으로 현재 가연마을(중증장애인요양원)에서 중증 장애인을 돕는 생활재활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호연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있으면서 자원봉사로 장애인을 돕는 일을 하다 자연스레 봉사활동에 대한 큰 감동과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근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가연마을에서 지속적인 봉사를 하면서 실무경험을 통해 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직원으로 채용이 되어 재활생활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호연 씨는 본래 인천에서 살았으나 가연마을에서 거의 집처럼 생활하고 그들을 보살피는 일을 해야 했기에 아예 이쪽 지역으로 이사까지 했다.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으나 그들을 가까이 지켜보고 도움을 주는 일을 하다 보니 단지 신체가 불편하고, 운이 안 좋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대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들이 평범한 사람처럼 사회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되어 최선을 다해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꼭 사회복지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그들과 함께 하면서 직접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만이라도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눈높이 맞춰 대상자들을 이해하고 돕고 싶어요

동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 최근 안양대학교 행정학과에 편입한 박나리(22) 씨는 사회복지행정에 관련한 일을 하기 위해 구체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 학과를 편입했다. 현재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실무경험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자질 등을 알아가고 있다.
나리 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도움이 필요한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누는 것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20대 초반, 이렇다 할 꿈이 없었어요.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보람과 감동, 기쁨에서 오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특히 장애인들은 눈에 띄는 변화를 주는 대상자여서 이들을 위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회복지학을 택하게 되었어요”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작년 9월 초 처음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요리교실에 참여 하게 되면서 스스럼없는 그들의 친근한 태도와 순수한 마음이 좋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금방 배워나갔고, 작은 것을 통해 빨리 성장하는 면에서 오히려 배워나가야 할 점이라고 여겼다고.
“보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고, 배운다 해도 더디게 터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사람들의 편견을 깨트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도움을 준다면 사회에서 무리 없이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나리 씨는 사회로 나갔을 때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게 되면 벽 없이 다가가는 사회복지사, 대상자들의 범주 안에서 눈높이 맞춰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으로 일을 해결할 줄 아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발로 뛰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1년 전 호프봉사로 참여하여 장기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목소리(22) 씨는 현재 동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레포츠 대학의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보조 일을 담당하고 있는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9월 4일부터 일주일 두 번(수, 금요일) 방문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한다. 처음에는 대학 학과에서 하는 의무적인 봉사로 단기 참여했다가 같이 봉사를 하는 친구들과 장애인 등과 친해지면서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면에서 서툴고, 보통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습득 면에서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면에서나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소리 씨의 어머니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어 항상 어린 아이들을 상대했던 소리 씨는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 장애아동도 더러 있었는데, 보살핌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고.
“사실 사회복지사이냐, 어린이집 교사이냐에 대한 진로에 대한 갈등을 하다가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구조 속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소리 씨는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되면 꼭 발로 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말보다는 발이 먼저 앞서 현장에서 직접 대상자들을 접하며 보고 느껴 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도 직접 짜보면서 새로운 시작과 함께 희망을 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혼돈과 좌절 속에서 살고 있는 소외된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렇듯 사회 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회 복지라는 곳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던지 간에 ‘헌신적이고 정이 가득한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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