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6주년이다. 정부는 요양시설과 교육기관 등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즉, 연착륙했다는 자랑이다.
과연 그럴까?
제도 시행을 위해 필수적 요소인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은 어떠한가? 열악 그자체이다. 그동안 수많은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달라진 것은 미미하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 중 폭력·폭언·성희롱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시설 요양보호사의 약 81%나 됐다. 재가 요양보호사의 경우도 약 30%다.
성희롱 가해 대상은 수급자뿐만 아니라 수급자 가족도 포함됐다.
재가 요양보호사 중 절반 이상이 손님접대(24%), 김장(23%), 농사일(14%) 등 서비스 외 노무를 강요받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사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단순히 도우미, 심지어는 청소부로 취급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적정 수준의 임금도 당부했다.
이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케어 대상 어르신들이 손을 잡아 줄 때”라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이들은 작음 마음 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소망하는 것은 ‘다른 부담감들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일에 집중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소명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리/김인수 기자

  
이순이 (가족사랑재가복지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40~50대 전업주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노인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알게 돼 수료 후 일을 하게 됐다.

일하면서 힘든 점
- 처음 방문해서 적응하는 기간 동안 케어 대상 노인분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전까지가 가장 힘들고, 치매에 걸린 분들의 경우 상식 밖의 고집을 피우실 경우 힘들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케어 대상 노인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신경써주고 잘 돌봐드려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다.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아주 가끔 마치 집에 오는 도우미 정도로 취급하고 집안일을 같이 병행하길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양보호사의 개념을 제대로 아시길 바라며, “아줌마”가 아닌 “요양보호 선생님”으로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이라고 아무것도 모른다 생각하고 취급하지 마시고, 치매에 걸렸어도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케어 대상 노인분들을 단순히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나의 부모님을 돌본다는 생각과 마음으로 존중하면서 일했으면 좋겠다.

정부에 건의사항
- 요양보호사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단순히 도우미로만 취급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일을 했으면 좋겠고, 간혹 성희롱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는데 그런 일들이 발생치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법안이나 조치 등이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지금 나이가 많아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그 시간만큼은 케어 대상 노인분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불편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또 그들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며 부모님을 공경하듯 사랑으로 일하고 싶다.

이 외 꼭 하고 싶은 말
- 저뿐만 아니라 모든 요양보호사들이 최소한 노인분들을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치부하고 일하는 시간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 아닌 봉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봉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우리들보다 더 오래 살아오신 인생 선배로서의 예우를 다하고, 그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케어 했으면 좋겠다.

정귀화 (포천노인복지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고, 가사·간병 쪽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어르신들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싶어서 이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일하면서 힘든 점
- 일이 아무리 많아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어르신들의 변덕이 있으셔서 가끔 힘들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먼저 내 자신이 일을 해서 용돈을 벌어 쓰니 좋다. 또 대상자들이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가사·수발 등에 도움을 받아 정신적으로 신체적·정서적 등으로 건강해 졌다고 하시면서 나를 찾을 때 즉, 내 자신을 누군가가 필요로 한다고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요양보호사는 청소부가 아닌 것을 알아주시고, 요양보호사의 주된 일은 어르신을 중심으로 케어하며 힘든 일을 보조해주는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우리 센터는 시간·횟수 등 제도에 맞춰 진행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 이야기를 듣다보면 비양심적으로 운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또한 대상자 개발을 위해 아직도 대상자들이 이리저리 이동을 하는 예가 보인다. 기관(시설)과 종사자(요양보호사) 등의 양심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정부에 건의사항
-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인건비가 조금 더 오르길 바라며, 복지혜택(의료비혜택, 3D업종인 요양보호사들의 자녀·주택 지원비) 등이 많아지면 좋겠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과거에 대상자 가정에 찾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안전하게 일을 다니는 것이 목표다.

이 외 꼭 하고 싶은 말
- 어르신들이 나를 찾아 준다는 것이 기분이 좋고,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김정오(산북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아이낳기를 기피하고 노인들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국가적 문제로 대두돼 25년간 해온 어린이 교육을 접고 노인복지를 전공해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고 소명으로 판단해 시작 했다.

일하면서 힘든 점
- 노인문제가 아닌 직원상호간(요양보호사)의 자세와 정신의 차이로 갈등이 생길 때.
보람을 느꼈을 때는
- 내가 하는 일을 노인 어르신들이 고마워하실 때.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소속된 기관(요양원, 센터)에 신뢰심을 가져주었으면….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죽음에 대하여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에 힘써주시길.(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섬기는 자의 정신이 꼭 필요.(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정부에 건의사항
- 요양보호사와 복지사들의 급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적정 수준으로 조정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더 많은 노인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기.

이외 꼭 하고 싶은 말
- 더 많은 노인 어르신들이 가족관계가 파괴되지 않고 여생을 보내실 수 있게 시설의 확충과 보급이 필요하다.

정다겸(사랑복지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친구의 권유.

일하면서 힘든 점
- 어르신들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중증치매 어르신의 케어 시 공격 등에 의한 정신적·신체적인 위험노출.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어르신들 케어를 했을 때 환하게 웃음으로 보답해줄 때, 어르신 상태가 호전되어 갈 때, 보호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요양원 마다 규율과 규칙을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음식문제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계절적인 문제, 어르신 영양상태에 관한문제 등)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급여인상 및 복리후생.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요양보호사들끼리 정보 공유.

정부에 건의사항
-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복리후생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 요양보호사 소양교육의 필요성(업무사례에 관한 교육 등).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노인요양에 대해 공부를 해 자기계발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질적 서비스를 제공.

임현미(산북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좀 더 깊은 사회복지의 공부를 위함과 어르신들의 지혜를 배우고 얻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

일하면서 힘든 점
- 아이들 같은 어르신들이 별것 아닌 일에 토라지거나 화를 불같이 낼 때와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도 본인에게 관심을 더 달라고 서운해 할 때 제일 힘들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어르신들이 귀가할 때 오늘 수고 했다면서 손잡아주시며 푹 쉬고 내일 보자고 할 때 가장 기쁘고 즐겁다.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센터 또한 어르신들만큼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센터의 행사 등에 적극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어르신들이 더욱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센터가 됐으면 하며, 직원들 간의 우대가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한다.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항상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내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정부에 건의사항
- 우리나라의 여러 요양보호사가 좀 더 전문직이라는 것을 제도적, 인식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될 계획이다

이외 꼭 하고 싶은 말
-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 과 주변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꼭 필요하다. 요양보호사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일에 있어서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

한복희(산북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예전에 십년동안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돼서 어르신들 대하는 게 즐겁고 편해서 적성에 맞는다.

일하면서 힘든 점
- 어르신들 케어 하는건 즐거운데 운전해야 되는 부담이 크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목욕을 시켜 드리면 "이보다 더 할 수 없으시다"며 대만족했을 때.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연세가 드시면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데 자주 찾아뵙고 안부전화를 자주 드렸으면 좋겠다.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현재 외부강사가 예전보다 많이 오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같이 수고가 많으신데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합시다.

정부에 건의사항
- 요양시설 종사자들도 독감 주사를 무료로 맞게 해 주시면 좋겠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이 일에 적성이 맞아서 힘이 있는 한 계속 하고 싶다.

이외 꼭 하고 싶은 말
- 다른 부담감들 보다는 오로지 요양보호사로서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일에 집중을 하고 싶다.

이경희(산북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고 몸도 조금 아프셔서.

일하면서 힘든 점
- 우리마음 몰라주고 토라질 때 정말 별거 아닌 일로 화내실 때.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어르신들의 상태가 호전되고 프로그램 할 때 즐거워하시고, 도와드렸는데 고맙다고 하실 때.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가정에서도 좀 더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현재 근무하는 또는 전국 요양시설에 바라는 점
- 직원의 복지에 관해 좀 더 관심을 두고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

전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내가 먼저 다가가고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자.

정부에 건의사항
- 지금도 많이 개선되고 있지 만 좀 더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 목표 또는 계획
- 좀 더 체계적으로 어르신들을 알고 대처해 나가도록 더 신경 쓴다.

이외 꼭 하고 싶은 말
- 모든 요양보호사들이 좀 더 인생을 즐기며 밝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즐거운 하루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이이순(미래요양원)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평소에 어르신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노인요양의 일을 시작했다.

일하면서 힘든 점
- 몸집이 큰 어르신들을 케어할 때 힘이 든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사고가 없고 어르신들이 환하게 미소를 지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이 외 하고 싶은 말
- 어르신들이 하루 속히 쾌유가 됐으면 좋겠다.

김기순(미래요양원)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선 계기
-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자격증을 따게 됐습니다. 그렇게 노인요양의 길로 들어섰다.

일하면서 힘든 점
- 멀쩡한 어르신께서 스트레스를 줄 때 일하는 게 많이 힘이 든다.

보람을 느꼈을 때는
- 케어한 어르신의 상태가 좋아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

케어 대상 노인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
- 지정된 면허시간을 지켜줬으면 합니다. 또 억지는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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