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잘하는 사람만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목소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나는 사람만이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틀을 깨고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으로 행복해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순수한 합창단을 결성해 주민과 화합을 이루고, 감동의 하모니를 이루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서울 강서구 방화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 ‘라스텔라싱어즈’. 그들은 가족과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모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이제 그들은 지역 주민과의 나눔과 소통을 넘어 더 많은 이들과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자 한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행복한 나눔 소통의 음악 합창단
‘라스텔라싱어즈’의 이름 뜻은 이태리어로 ‘별’(La Stella)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는 것처럼 이웃 간의 음악으로 만나는 행복한 소통의 의미의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들은 단순 취미생활을 넘어 전문적인 음악활동을 하기도 하며, 친근한 합창단 이미지로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 음악으로 힐링 하는 시간을 나눠주기도 한다. 2012년 한별음악학원 성인합창단으로 창단되어 2013년 4월 6일 ‘행복한 음악회’로 공식 데뷔하였다.
이일찬 라스텔라싱어즈 음악감독·대표(31)는 “가족과 같은 합창단으로 방화동 주민들이 하나하나 모여 노래를 하고,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 결성체 음악 합창단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며 “수준 높은 삶을 영위하는 데 목적을 두고 다들 서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래하고 어려운 이웃과의 문화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일찬 대표는 ‘우리시 우리음악’ 협회에서 작곡가로 활동 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2회 대한민국가곡제에서 ‘아주혼성합창단(임명운지휘)’에 의해 연주하기도 했다.
작곡과 졸업 후 합창지휘의 뜻을 품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합창지휘과에 입학하였으며, 교육의 뜻을 품고 한별음악학원(두개의 음악 캠퍼스와 실용음악관.음대입시관.인천협력음악학원)을 운영하게 됐다. 그러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뜻에서 라스텔라싱어즈를 창단했다.
현재 ‘한별음악학원’에서는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동참한다. 방화동 특성상 오래된 동네로 인해 주민들도 거주한 지가 40~50년 거주자들만 모여 살아  왠만 하면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들·딸이라고 알 정도로 친근하다 못해 가족적이다. 이러한 성격이 한별음악학원에 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뜻일 수밖에 없다.
이일찬 대표는 “단지 음악학원이기보다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의 가족들이 음악을 좋아해 들리는 곳으로 변모했으며, 라스텔라싱어즈도 그렇게 탄생되었다”고 말했다.
라스텔라싱어즈는 지난 10월 29일 방화동 마을축제 생생 콘서트에 참여해 악기연주, 노래 등 멋진 공연을 펼쳐 주민들의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라스텔라싱어즈는 매년 지역 길거리 공연 및 정기공연, 군부대공연, 양로원 방문 등 나눔 공연을 꾸준히 펼쳐왔다. 연습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노래로 삶의 고뇌를 잊고 힐링 하는 사람들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라스텔라싱어즈 단원인 박가용(46) 씨. 박 씨는 특별히 노래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평소 노래를 좋아했다. 방화동에서 살면서 주민가족 합창단 ‘라스텔라싱어즈’를 알게 됐다.
그녀는 노래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단원이 되었고, 꾸준히 연습한 덕에 현재는 베테랑 노래실력을 뽐낸다.
박가용 씨는 “어느 날 TV를 통해 ‘스피노자’의 말인 ‘꿈을 찾는 자의 기쁨과 보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것이 바로 노래이고, 지금의 라스텔라싱어즈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 씨는“노래를 하면서 나의 삶을 자연스럽게 힐링 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면서 “그냥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양로원 방문, 위문공연 등 이웃과 소통하는 활동을 하면서 남다른 자부심과 따뜻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일찬 대표와 부부사이인 이슬기(30) 씨는 소프라노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남편과 뜻이 같아 함께 하게 됐다. 요즘같이 이웃과 단절된 소통에서는 음악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요소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지금처럼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비쳤다.
무엇보다 이슬기 씨는 자신부터 라스텔라 싱어즈를 하면서 오히려 삶의 힐링의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슬기 씨는 음악전공자이지만, 항상 음악가로서의 외부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해 힘들었던 점을 라스텔라싱어즈를 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즐겁게 음악을 하고 있다.
최근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라스텔라싱어즈를 알게 되어 단원이 된 권은아(15) 씨도 남다른 힐링의 시간을 얻고 간다고 말한다.
권은아 씨는 “우연히 연주로 인해 이일찬 감독님을 알게 되었는데, 의미 있는 음악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이어 “평소 봉사공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라스텔라싱어즈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방문 공연과 다양한 이웃 나눔 콘서트 및 정기공연을 한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씨는 “앞으로 재능나눔기부 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과 꾸준한 나눔 음악 공연에 가담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눔 콘서트로 이웃과 함께 해요
 앞으로 라스텔라싱어즈는 방화동 지역 외 전국적으로 공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복지시설 및 병원, 양로원 등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공연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이일찬 대표는 “11월 15일에 열린 ‘나눔콘서트’는 나눔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서울시니어서타워에서 진행하게 되었다”며 “총 56명이 출연하고 어린이합창부터 남성, 혼성, 첼로, 성악, 피아노 등으로 꾸며졌다”고 말했다.
나눔 콘서트에 참여한 한별어린이합창단 피아노 지도 담당한 한 선생님은 “매우 뜻 깊은 무대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무척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능나눔기부로 참여한 권은아 씨도 “음악을 하면서 이러한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이 너무 감사드리고 행복했다”며 “현재 학생인데, 꾸준히 음악 공부를 하여 스스로 내가 주춧돌이 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의미 있는 삶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말하기도 했다.
작은 소동네에서 오래된 가족이 모여 온기가 느껴지는 정으로 만난 라스텔라싱어즈. 모두들 음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매일 매일 성장해 나갔다. 이들의 합창단은 남다른 호흡법, 발성법 등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배워갔다.
지난해에는 경로당과 홈플러스 가양점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초청 공연도 두 차례 열기도 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도 얻었다. 라스텔라싱어즈는 단순히 음악 하는 가족 합창단이 아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음악으로 연결되어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앞으로 라스텔라싱어즈는 장애인 시설과 병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위문 공연을 주로 할 계획이다. 합창단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음악과 이웃, 나눔과 소통을 사랑하는 그들이기에 라스텔라싱어즈의 도전은 늘 아름답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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