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10월 29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아동 환경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2014 제8차 아동복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포럼을 통해 성장기 아동의 심리·정서적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변 환경, 즉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통합적으로 모색했다.

응급감정코치법으로 불필요한 감정 치유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감정응급처치법’을 주제로 메인 발제한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HD행복연구소 공동소장은 먼저 행복과 불행이라는 감정 상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듯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보통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것에 대해 외부로부터 찾고 있다. 돈, 명예, 사회적 지휘 등 하지만 그런 것은 결코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는 요소이다. 행복은 가까이 주변에서 찾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애착손상을 조장하는 사회로 인해 분리불안 아동들이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조벽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진정한 아동복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면, 부모와 아이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가정’ 복지정책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수라고 꼬집었다.
2009년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 자살통계를 살펴보면 2009년 대비 연령별 자살 증가율은 10~14세 329%, 80세 이상 250%, 25~29세 262%, 30~34% 233%, 65~69세 220% 등으로 1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자살률이 증가했다.
청소년 자살충동 이유는 성적·진학이 39.2%로 1위를 차지했고, 가정· 불화 16.9%, 경제적 어려움 16.7%, 기타 14.7%, 외로움·고독 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조벽 교수는 원인을 놔두고 증상만 고치려고 하니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가정행복 정책과 법, 인성회복 정책과 법이 교육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벽 교수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해결은 장기적인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시급한 것부터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아동·청소년 애착손상에 따른 감정응급처치법을 제시했다.
그는 아동이 행복한 가정 및 학교는 어린이들의 행동만이 아니라 감정마저 끌어안을 수 있는 성숙한 어른들이 아이들 주변에 많은 곳이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런 지상낙원은 빨리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받을 심적 상처를 감정응급처치법으로 치유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머리 쓰는 법만 가르쳐줬지 마음을 사용하는 법은 알려주지 않았다. 신체에도 응급처치법이 필요한 것처럼, 감정에도 응급처치를 반드시 해주어야 ‘애착손상’이 나타나지 않게 되고, 트라우마를 겪거나 문제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어른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이들이 스트레스, 도전, 역경 등에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줄 것을 주문하며, ▶심(心)호흡하기 ▶긍정심 연마하기 ▶기억일기·행복일기 쓰기 등을 감정응급처치법으로 제시했다.

아동 심리정서문제의 원인 교육에 있다
패널토론에서 최환석 대구 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응급처치법은 매우 유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아동·청소년의 나이, 상태 등을 파악해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환석 과장은 대학서열의 중심에 서 있는 학벌을 부추기는 사회가 아동들의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이라며 잘못된 교육제도로 인해 아이들이 자살,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동·청소년들이 긍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보호자오의 안정적인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가 그런 환경을 이끌어줄 수 있도록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
주성민 보정초등학교 학부모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교육현실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모두 그렇게 하니까 내 자녀도 말도 안되는 경쟁심으로 똑같은 길을 걷게 하고 있다며 아이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부모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성민 학부모는 자녀를 대하는 3원칙을 제언했다. ▶내 자녀 삶의 주인은 내 아이 자신이다 ▶내 자녀는 인생 10여년을 산 여자 혹은 남자 사람이다 ▶부모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등이다.

아이들을 위한 학교 개선방안
박정희 인천은봉초등학교 교장은 학교 안에서 선생님부터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달리 해야 한다며 선생님도 감정 치유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한국 교사들의 행복지수가 전 세계 80개국 중 꼴찌에 속했다고 발제했다.
특히 교직생활 10년차 이상인 교사들이 일과 가정에 버거워 하는 경향이 많아 스트레스가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정희 교장은 학교 안에서도 선생님과 학생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학교가 먼저 건강해야 한다며 학교의 긍정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교사가 노력하는 사회가 요구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마을 만들기 실천
정인숙 포항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아동은 본래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잠재력을 기반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한다며 환경은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물리적, 심리적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도으이 성장, 발달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즉 아동은 환경이라는 생태체계내에서 성장하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화되어간다고 설명했다.
정인숙 관장은 아동에게 있어서 최선의 환경은 가족이고 가족이 아동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 친구, 친지 등과 같은 비공식적인 네트워크가 함께 가정을 탄탄하게 만들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여 한 마을의 아동을 서로 돌보고 키워나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포항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서로 보살피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로 보살피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사회캠페인(우리 마을의 아이는 우리가 지킨다) ▶주민 의식 및 실태조사(아동과 성인이 체감하고 있는 지역의 아동관련 문제점과 욕구 파악) ▶지역사회 이슈도출 해결방안(지역조직화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아동 보호 환경 체계 구축, 초록우산문화예술사업 문화적 욕구 충족 등) 이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 환경 위해 머리 맞댄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아동의 성장 환경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의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어른들이 각자 위치에서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돼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아동복지포럼은 다문화 공존, 안전사고 예방, 아동복지, 학교폭력 등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 전반의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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