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6일이 현충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아픈 상처, 6·25전쟁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로 발발 66주년이 된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뛰어든 혈기왕성한 청년들은 세월이 흘러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현재의 대한민국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아 빈곤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대가, 빈곤(?)
66년 전, 조용한 새벽녘에 일어난 한국전쟁. 이때 전쟁에 참여한 군인은 당시 남한 남자의 10분의 1이 넘는 100만~130만명에 달했고, 이 중 62만1479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현재 살아계신 6·25참전유공자는 약 18만명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80대를 넘긴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매년 약 1만 여명 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남아있는 참전유공자들은 과거 전장에서 얻은 장애 등으로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가의 지원은 여전히 열악하다.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 위기의 순간 국가를 지키는 원동력 될 것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이제는 경제 강국이 된 대한민국.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참전용사들에 대한 대우는 정부정책은 물론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소외돼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참전 유공자들은 마땅히 갈 곳도, 즐길 것도 없다. 보훈교육연구원의 ‘참전유공자 생활실태’ 조사를 보면 참전 유공자 10명 중 6.4명이 TV를 보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스포츠나 등산 등 취미생활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비율은 각각 1.6%, 2.3%로 매우 적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다. 이것은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이십대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를 해야 하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전시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를 지킨 참전용사가 우리의 형제 또는 자식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사회에 복귀하는 참전 군인들에 대한 지원이 전방위적이다. 의료혜택과 다양한 재교육을 통해 취업을 도와주는 등 많은 부분에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우 한국전에 참가한 중공군 자녀는  대학등록금무료, 약 30여평의 아파트 제공, 월 생계비로 한화 120만원 상당의 돈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다. 호주에서도 한국전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아파트를 제공 하는 등 응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반드시 해외의 사례를 따라 똑같은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나라의 위기 상황 시 국가를 지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전쟁을 통해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은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일 수 있다. 2015년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또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목숨을 내던져준 그들을 위해 국가는 물론 국민들도 더 늦기 전에 변화해야 할 때이다.

글·사진 / 박미리 기자
자료협조/ 국가보훈처, 보건사회연구원, 보훈교육연구원,
영화 고지전,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서울시지부 외

차은희 기자  cidmsl@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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