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다. 또 올해는 사회복지의 날이 제정 된지 16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9월 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는 ‘제1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제26회 전국사회복지대회’가 열렸고, 이어 9월 11일에는 ‘한국 사회복지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발자취’라는 주제의 사회복지역사포럼이 개최됐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최하고 사회복지역사연구소에서 주관한 제1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제 5차 사회복지 역사포럼이 지난 9월 11일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특별공로상을 시상하는 시간을 가지며 긴 시간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수고한 원로 사회복지사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김범수 사회복지역사연구소 소장의 주제 발표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 됐다. 5000년 역사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조선말기, 개화기, 일제 강점기, 6·25전쟁 이후까지 약 80년의 기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사회복지를 일으킨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사회복지 역사에 관한 연구는 크게 네 가지로 이뤄진다.
▲시설이나 협회, 단체의 30년사 또는 40년사와 같은 기록물 ▲학자들에 의한 사회복지의 주요 정책이나 서비스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시대·분야별 연구기록물에 대한 분석 ▲초창기 사회복지분야에 헌신한 인물사에 관한 연구 등이다. 특히 초창기 사회복지인물사에 관한 연구는 2010년부터 조금씩 시작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최근까지 저서 또는 칼럼 식의 형태로 발굴·소개된 사회복지계 인물이 5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포럼에서 김범수 교수는 초창기 한국사회복지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 약 24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성장배경, 사회사업 참여 동기, 주요경력 및 업적에 대해 압축해 살피며 “발표 자료보다 훨씬 더 많은 인물들이 한국 사회복지를 일으키는데 큰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사회복지역사연구소에서는 계속해서 한국 사회복지를 일으켜 세운 인물은 물론 기관이나 단체시설의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 약속했다.

복지선구자들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박종삼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는 애국적 개척자들 중에 나라가 가난했을 때 그 시대의 가난한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고, 헌신적 공헌을 수행한 사회복지계의 개척자들에 대해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난과 역경 등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가난한 국민을 돌봐야 하는 국가적 사회적 과제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거나 아무도 그들의 국가적 공헌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 개척자들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정당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복지인들이 나서야 한다. 개척자들의 숨겨졌던 자료를 발굴해 후세에 알린다면 당대의 사회복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용교 광주대학교 교수는 “발굴된 사회복지 개척자들에 대한 문헌,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총서를 만들고, 영향력이 크고 자료가 많은 인물부터 단행본으로 만들어 이를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행본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연극, 뮤지컬, 소설, 노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훈포상의 추서, 인물별 기념관 등 대한민국 사회복지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미디어를 통한 사회복지 역사기록 전파
김성호 한국성서대학교 교수는 뉴미디어를 통한 역사 연구와 전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뉴미디어란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물질적 기반을 말하는데,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뉴미디어의 활용을 통해 한국 사회복지 역사기록의 보존과 전파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성호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와 전통적 방식을 혼용한 하이브리드식 미디어 활용 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뉴미디어와 전통적 방식을 함께 쓰면 빠르고 간단한 소통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는 물론 그렇지 않은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아동복지를 실천한 오긍선 선생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보다 쉽게 사회복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를 들었다. 거부감이 없는 것은 물론, 영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시각적 만족도 까지 채워져 집중력을 강화시켰다.
앞으로 사회복지역사연구소에서는 복지선구자에 관한 각종 사진 기록물들을 뉴미디어를 활용해 자료화 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든 세대가 보다 친숙한 방법으로 사회복지의 역사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제16회 사회복지의 날 제5차 사회복지 역사포럼. 어려웠던 시절, 대한민국의 복지를 일으킨 사람들과 이들의 업적을 되새기는 이번 포럼을 통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에 대해 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글·사진/ 박미리 기자

차은희 기자  cidmsl@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