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들이 학교로부터 당한 차별을 그대로 작성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이하 전야협)는 국가인권위 앞에서 장애성인 교육기회 차별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학교 차별 내용을 작성한 진정서 70건을 인권위에 집단 접수했다. 

그동안 교육기회로부터 차별당한 장애성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야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장애인이 전체 장애인 중 45.2%에 달하고 있다"며 "이런 통계수치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교육에 얼마나 소홀히 해 왔는지 알 수 있다"고 현 장애성인의 교육 차별을 꼬집었다.

또한 전야협은 "그동안 장애성인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도 장애를 이유로 입학거부, 전학강요, 수업배제 등으로 인해 학교 입학을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며 전체 고교 졸업생의 90% 가까이가 대학에 진학하고 학력 지상주의 사회에서 초등학교 졸업학력을 가진 장애인들은 장애와 저학력으로 고용, 승진기회, 임금 등에서 이중적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정서 접수를 위해 참여한 대구질라라비장애인야학 박명애 대표 "저는 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려 계속 집에서 지내야 했으며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못해 47살까지 무학으로 지내야 했다"며 "47년 만에 처음으로 다닌 학교에서 선생님이라는 망을 쓰며 눈이오나 비가 오나 억척스럽게 학교를 다녔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해 야학을 다니고 있는 지금 너무 행복하기에 우리 다음세대는 차별을 받지 않고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렇게 나섰다"고 말하며 장애인의 교육 차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전야협 소속 회원들은 "설움 중에 가장 큰 설움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신체적 조건의 차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엄연히 있음에도 국가는 장애인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외면해 왔다"고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를 조속히 처리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장애성인의 학교 교육 지원 대책을 하루 빨리 강구하도록 권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전국 12개 장애인야학이 중심이 되어 70건의 진정서를 집단으로 접수했다.

한편 전야협은 2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장애성인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며 천막야학을 진행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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