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명, 아가씨 정보, 얼굴 및 피부 감촉과 스타일, 티 및 몸매, 복장 및 속옷, 마사지 평가, 터치 여부, 스페셜 관리 및 실력 ....위에 나열한 단어들을 보면 어떤 것을 연상하십니까?

얼마 전 다시함께센터에서는 일상 속 성매매 드러내기 - 산업형 성매매 축소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우리 일상 속에 성매매알선가능업소가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상에 성매매 알선 및 취업사이트가 존재한다는 것과 더 어처구니가 없던 것은 성구매자들의 정보공유 사이트였다. 한 카페에는 자신이 다녀왔던 업소에 대한 보편적인 평가와 소개 일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신체적 특성 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우리만 모르고 있었습니다.”라며 현재 우리 주변에 얼마나 성매매 업소가 가까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가 당장 길을 나서며 주변에 흔히 보이는 곳이 검게 선팅을 한 일반음식점 표기의 알 수 없는 술집과 이용원, 노래연습장, 안마업소 등 다시 한번 되새겨 보니 정말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산업형 성매매의 충격보다도 그곳을 이용한 성구매자들이 자칭 마니아임을 당당히 드러내며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에 답답한 소견으로는 결코 드러내고 자랑할 만한 사실은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성을 상품화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상품처럼 생각하며 돈만 있다면 성을 손쉽게 넣을 수 있게 되는 가치관들의 변화.....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성매매 현장으로 유입되는 여성들...우린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역시 짚어봐야겠지만 성매매 현장에서 끊임없는 인권유린을 당하고 그 두려움 속에 지내던 여성들을 잊어서도 안될 것이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성구매자들의 성구매 욕구, 기업들의 비즈니스 관행 등 결코 버리기 어려운 욕구 등을 생각해볼 때 좀더 실효성이 확보되고 세부적인 후속조치가 조속히 마련 되야 할 것이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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