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자들

발달장애인청소년들로 구성된 나눔챔버앙상블의 부드러운 연주와 함께, 시상식 장내에서는 훈훈한 축하인사가 오갔다. 이들은 한 해 동안 장애인 인권 관련 문제에서 활약해 장애인들의 인권 증진에 기여한 주역들로,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가 주최한 제17회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하기 위해 모였다.

시상식은 3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렸으며, 상은 인권실천·인권매체·기초자치·공공기관 총 4개의 부문으로 구성됐다. 인권실천부문과 인권매체부문의 수상자에게는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씩 총 3,00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기초자치부문은 국회의장상, 공공기관부문에는 국가인권위원장상을 시상한다.

2015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부문에는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과 '원곡법률사무소'가 선정됐다.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은 장애인의 거주시설 문제해결을 위해 탈시설화라는 컨셉을 가지고 다양한 시위, 농성 등 끈질긴 투쟁을 지속해왔다.

'원곡법률사무소'는 타 법률사무소와 다르게 소외계층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최근 잊혀져가고 있는 염전노예사건 피해자 등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소송구조 등을 진행했다.

인권매체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비마이너'는 장애당사자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장애인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장애인 전문 언론지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타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슈를 기획연재로 연속보도해, 정신장애인 복지지원법 제정 운동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기초자치부문에서는 무장애도시 구축을 위해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인 '충북 청주시'가 선정됐다. '충북 청주시'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사전 검사에 관한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어 공공기관부문에서는 '경찰청 수사국'이 수상했다. 이들은 청각장애인이 수사를 받고 집에 가다 자살을 하는 등의 장애인 수사 관련 문제 발생을 근절하기 위해, 장애인권리협약을 반영한 장애인수사 매뉴얼을 발간하고 배포했다. 특히 장애 유형별로 수사 요령이 나와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장애인 범죄관련자 수사시 인권침해적 요소를 줄였다는 점이 높이 인정 받았다.

이어 장애인인식개선 웹툰공모전에서는 박상준씨(최우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김사언(우수/ 색이 다른 유리병)씨가, 그리고 사진공모전에서는 정다운(우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이제는 폐지하자)씨가 선정됐다.

의미가 깊은 상인 만큼, 수상자가 무대로 나와 상을 수여받을 때마다 진심이 담긴 응원소리가 들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격려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지난 16년간 68명(개소)의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장애인인권상은 올해 5명(개소)의 수상자를 추가해, 모두 73명(개소)의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허민정  hymj02@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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