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그들 주장만하고 있는가. 시설 생활인의 인권은 생각하지도 않고 운영자로서 이익에만 목을 매고 있는지 모르겠다. 목사들이 운영하는 시설 곳곳에서 비리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무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무엇을 했는가. 자숙하고 시설 비리 척결에 먼저 앞장 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반대하는 한기총을 비난하는 성람재단비리척결과사회복지사업법개정을위한공투단(이하 성람공투단) 최용기 대표의 발언이다.

이날 개최된 한기총 규탄대회를 마친 장애인들은 시설 인권비리가 담긴 십자가를 화단에 꽂으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성람공투단은 18일 한기총회관 앞에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공익이사제 도입을 반대하는 한기총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을 포함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공동대책위’는 지난 4월 4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열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기독교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이사 도입에 동참할 수 없다”며 공익이사제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성람공투단은 사회복지사업법-공익이사제 반대 입장을 밝힌 한기총을 규탄하기 위한 결의대회 개최.

이에 성람공투단은 “한기총은 사회복지시설의 비리가 권력형 비리로서 설립자를 중심으로 가족이나 측근들을 핵심요직에 배치시키면서 각종 비리와 술수를 부리고 있는 현실을 알고도 외면하고 있다. 마치 기독계 복지시설들에서는 비리와 인권유린이 일어나지 않은 듯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독교계복지시설에서도 장애인들이 숱하게 폭행 사망하거나 목사들에 의한 성폭력이 벌어져 우리사회에 충격을 준 것이 잊혀 지기도 전에 시설 비리와 인권유린을 근절할 자성의 노력은 일체 하지 않으면서 기득권 수호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쟁발언에 나선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이현경 활동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보니 시설로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다. 시설에서는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마구 섞어 가위로 잘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먹이고 시설에 맞춰가는 식습관을 강요하는 듯했다. 장애인의 인권은 도무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은 시급이 시행돼야하는 것이 분명한데 이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한기총은 더 이상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반대하지 말고 여러 사람을 어우르는 종교계다운 모습을 가지면서 시설비리 척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설 비리가 적힌 십자가를 들고 집회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모습.

한편 집회를 마친 성람공투단 소속 회원들은 과거 시설비리 사례가 담긴 내용들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이라고 적힌 돌 앞 화단에 꽂아두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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