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뇌병변 2급 장애인으로서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문택 (남, 56세)씨를 비롯한 장애인 5명이 올해의 장애극복상(메달 및 증서, 상금 각 1,000만원)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장애극복상 수상장 김문택, 정병문, 김재익, 권현정, 이문희 씨(왼쪽부터)

"재활용품 1주일 모으면 장애인 한 달 식비"
♤ 김문택(남, 51년생, 뇌병변장애2급, 남양정보통신 근무, 시인)

1990년 4월 한국통신 재직 시 해저 광케이블 공사 도중 쓰러져 뇌병변 2급 장애를 입은 김문택 씨(51). 사고는 육신의 건강을 빼앗아간 것 뿐 아니라 그의 가정까지도 흔들어 놨다. 장애인 남편과는 살 수 없다고 부인이 집을 나갔고 2년 뒤엔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적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그분들을 만나면 외롭지 않거든요." 소년소녀가장을 볼 때마다 죽은 아들이 생각나 더 애틋하다는 김문택 씨.

마지막 남은 가족이었던 딸이 결혼 한 후 홀로 지내고 있는 그는 홀로된 외로움이 이끼처럼 둘러붙은 불편한 몸으로 새벽마다 손수레를 끌고 벌써 10년째 재활용품을 수집하여 인근의 소년소녀가장, 중증장애인, 무의탁 할머니 등을 돕고 있다.

또한 그는 2001년 제주작가 신인상, 2002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2003년에는 첫 시집 "세상으로 보내는 공중전화'를 발간하기도 했다.

"장애인 문제 해결, 장애인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정병문(남, 60년생, 지체장애1급, 광주장애인총연합회장)

정병문씨는 1984년 전기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사고로 경추 6, 7번에 손상을 입어 제대로 앉을 수도, 몸을 가눌 수도 없는 중증장애인이 되었으나,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와 장애인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산재해 있는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한고 강조하는 그는 홍보물 발간 등 활발한 인식개선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1986년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이후 현재까지 장애인 복지단체 운영, 인식개선 교육사업, 지역 장애인들의 실태조사를 통한 정책 제언, 장애인 참정권 보장 운동 등을 통해 지역 장애인 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광주지역 장애인복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 홀로서기 돕는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재익(남, 64년생, 뇌성마비 1급, Good Job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운영하는 자립생활 체험홈은 가정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장애인들이 소규모로 생활하면서 자립생활 훈련을 받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말한다. 센터를 운영하는 김재익 소장(44) 역시 뇌성마비 1급 중증장애인으로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직업재활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서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어야했던 김소장은 이후 시설에 입소하여 중등교육까지 마친 후 5,000명중 차석으로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에서 직업재활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현장에서 100번이 넘게 퇴자를 맞았다는 김소장은 오히려 이를 계기로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적 자립이 선행돼야함을 깨달았다고. 이때부터 장애 청년들을 모아 장애인 운동에 헌신하게 됐다.

강북지역 맹인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권현정(여, 44년생, 시각장애1급, 전북맹아학교 교장)

1급 시각장애인으로 전북맹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권현정(63)씨.
권현정 씨는 16년 동안의 평교사를 거쳐 지난 1980년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중등부, 고등부 인가를 획득함으로써, 전라북도 지역의 유일한 맹학교인 전북맹아학교를 특수교육 요람으로 만들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시각장애인연합회 익산지회, 시각장애인여성회초대회장, 전북 특수교육학교 교장단회장 등을 역임하며 시각장애인의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장애인의 직업알선 운동에 앞장섬으로서 장애인들의 화합과 자기발전을 꾀하였으며 전북특수교육 종사자들의 사명감 고취시켜 장애인들의 권익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으로 장애인 복지틀 바꾼다
♤이문희(남, 57년생, 지체장애1급,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연구실장)

첫돌 무렵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양쪽 다리가 마비되어 목발을 사용하는 1급 지체장애인 이문희(50)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연구실장.

장애인복지 전문가로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활동, 문광부 장애인지원TFT활동, 보건복지부 편의증진심의위원활동 등 굵직굵직한 장애인 관련 정책 현장에는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장애인단체 청지기 설립 운영, 밀알들, 장애청년 야학운영 등 장애인의 권익향상에 노력하였으며 실력으로 장애의 벽을 넘기 위해 장애분야에 전문가가 되자는 각오로 독일Dortmund대학으로 유학, 2002년 직업재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귀국 후 2004년부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연구실장을 맡고 있으며, 연구논문 등 다양한 저술활동과 장애인정책 관련 TFT활동 등을 통해 많은 장애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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