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장애어린이 국회가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렸다.

 
"장애인들은 전철 이용시 매번 매표소에서 우대권을 받아야 하는데 사춘기의 학생들은 장애를 가진 부끄러움을 드러내기 싫어 우대권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장애인에게 주어지는 혜택임에도 불구하고 구걸하는 느낌이 든다"

인천성동학교의 주민지 어린이 국회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장애학생 교통카드 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설명이다.

권현철 의원(교육위원장), 정화원 의원(보건복지위원), 장향숙 의원(보건복지위원), 나경원 의원(법제사법위원)이 주최하고 국회사무처와 교육인적 자원부, 국립특수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장애어린이국회(이하 어린이 국회)가 20일 국회의사당 제2회의장에서 열렸다.

시각장애인 어린이 국회의원이 자신이 자유발언시간을 통해 자신이 올린 법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맹학교와 광주세광학교, 인천성동학교등 19개 특수학교에서 62명의 장애어린이가 국회의원으로 참여한 이번 어린이 국회에는 총 15건의 우수법률안이 상정됐으며 어린이 국회의원의 선서로 시작, 안건상정 및 법률안 발표, 투표, 3분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국회에서 대한민국 어린이 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특수학교 학생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며 "어린이 국회에 장애어린이가 참여하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고 보다 많은 장애어린이들이 어린이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장향숙 의원은 "매년 시각장애인들을 국회에 초청해 국회 견학과 의정체험을 하게 하는데 그 어린이들로부터 장애극복 의지와 도전의식, 미래의 꿈을 가지게 됐다는 편지를 받고 이런 좋은 기회를 전체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어떤 법률안을 낼지 궁금하다며 "장애어린이라고 해서 반드시 장애와 관련된 법안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생각과 사고로 그동안 개최된 어린이 국회 이상의 좋은 법률안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제1회 모의국회에서 나온 법률안이 실제 법으로 만들어지도 했다"며 "이번 장애어린이 국회에 참여한 학생이 장차 성장해 국회의원이 되는 모습도 그려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화원 의원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딜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걷는다면 꼭 그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이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것들이 잘 지켜지는지 살피는 곳"이라고 격려했다.

한 시각장애인 어린이 국회의원이 주위 분위기가 궁금한듯 옆자리 어린이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다.

 이날 발표된 법률안 가운데는 인천성동학교 주민지 어린이 국회의원의 '장애학생 교통카드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수원서광학교 심은하 어린이 국회의원의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의 통합교육에 관한 법률안', 숭덕학교 경경법 어린이 국회의원의 '도움벨 설치 법률안'등이 눈길을 끌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