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중증장애인 및 노약자들이 일반 성인의 무릎높이 정도로 설치된 볼라드에 부딪혀 무릎을 다치거나 걸려 넘어져서 얼굴과 머리를 다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버섯 모양의 날카로운 볼라드는 무릎과 정강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가 있어, 장애인의 안전보행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볼라드는 횡단보도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돌기둥으로 한나라당 정화원(보건복지위)는 25일 차량의 보도진입 방지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의 전면 제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볼라드는 건설교통부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높이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80~100센티미터 내외, 지름은 10~20센티미터 내외로 하여야 하며, 간격은 1.5미터 내외, 0.3미터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충돌의 우려가 있는 구조물이 있음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점형 블록을 설치함과 아울러 보행자 등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규칙들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업자들과의 로비의혹만 제기되고 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보행자에게 있어 볼라드는 인도에 파묻힌 지뢰와 같다. 차보다 인간의 보행이 우선되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며, 따라서 볼라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볼라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지난 4월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볼라드의 설치에 대하여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볼라드의 제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도 위의 불법 주·정차 문제의 경우, 각종 단속 및 지도를 통해 원활히 해결될 수 있고, 불가피하게 설치가 필요할 시에는 시행규칙에 적합하게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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