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어르신 IT 봉사단' 발대식에서 노인대표단이 선서를 하고 있다.

 
노인이 노인의 정보화를 돕는 '어르신 IT 봉사단' 발대식이 24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고령층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2005년부터 ‘어르신 IT봉사단'을 운영했으며, 지난 3월 본격 출범을 예고한 바 있으며 올 한 해 약 6만1500명의 노인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세대간 정보격차 및 고령층의 정보화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컴맹탈출을 돕고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화 교육은 매년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로 3기를 맞는 봉사단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능숙한 노인이 동년배의‘컴맹’들에게 직접 정보화 교육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보화를 통해 노령층이 사회·경제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날 결성된 봉사단은 전국 총 36개 팀 187명으로, 올 11월까지 경로당·노인교실·마을회관·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약 4천 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칠 예정이다.

 
이날 결성된 봉사단은 전국 총 36개 팀 187명으로, 올 11월까지 경로당·노인교실·마을회관·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약 4천 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칠 예정이다.

봉사단원 중 최고령자인 정문화 할아버지(81세, 서울 성북구)는 "동년배들의 눈높이를 맞춘 정보화 교육을 통해 디지털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전해주고 따뜻한 말벗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정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퇴직 후 은퇴자 모임을 통해 1990년 한 달간 인터넷, 이메일을 배웠으며, 2002년 성북 노인종합복지관에서 10개월 동안 본격적으로 인터넷, 엑셀, 홈페이지 등의 교육을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고 밝히며 "2003년부터 성북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컴퓨터 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컴퓨터를 가르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됐으며, 더불어 활기찬 노후 생활로 하루 하루가 즐겁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컴퓨터가 제2의 인생을 선물한 셈이다.

봉사단 활동을 통해 정씨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비단 정씨뿐이 아니다. 작년 한 복지관에서 IT봉사단으로 활동한 김모씨는 "손자들과 메신져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가 어두운 노인들이야말로 인터넷을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계층"이라며 올해 열릴 IT한마당에서 입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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