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지켜드립니다-실버 명예 경찰단

발대식을 갖고 은평구 일대를 순찰하게 될 실버 명예 경찰단이 각오를 다짐하며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짙푸른 셔츠에 장고모자, 매서운 눈빛으로 선서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나약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모자에 새겨진 마크가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는 실버 명예 경찰단이 얼마 전 발대식을 마치고 은평구 내를 순찰하러 나섰다.

실버 명예 경찰단은 지역사회 민·관 조직간의 연계를 통한 노인일자리사업을 특화한 것으로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관장 고재욱)과 은평경찰서(서장 이기태)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며 지난 3일 총 10시간의 소양교육을 마친 상태다.

경찰단으로 활동하는 노인들에게는 매달 월 2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활동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보험에 가입돼 있다.

또한 은평구 관내 유해업소 및 위법지역 순회를 통한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사업,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 예방과 보호활동, 우범지역 주민안전을 위한 순찰활동, 거리환경유지와 민생생활지도를 통한 경범죄예방 지도, 독거노인·조손가정세대 방문을 통한 소외계층 지킴이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은평경찰서 관할 연시내지구대와 불광지구대, 역촌지구대에 활동하게 된다.

복장을 착용한 실버 명예 경찰은 2인 1조로 지구대별 치안센터 관할지역을 순찰하고 일주일에 3∼4회의 순찰 활동을 통해 도시환경 개선에 참여하고 있다.

발대식을 통해 선서를 마친 실버 명예 경찰단에게는 위촉장이 수여됐으며 참가 노인들은 "지역구내를 위한 일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보람됨을 느낀다"고 자부심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복지관 관계자 역시 "참여노인들의 의지와 의욕이 높아 새로운 노인일자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며 "연계된 지구대 경찰관들도 어르신들의 활동에 좋은 호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며 언제 어디서든 실버 명예 경찰이 있어 든든하다"고 설명했다.

눈높이 맞춘 체험안내-어르신 눈높이강사

어르신 체험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옥순(왼), 이훈구(가운데), 이은희(오른)氏 <사진/최경훈 기자>

노인에 대한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체험으로 전달하고 노인의 눈높이로 이들을 안내하는 어르신눈높이 강사들이 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종만)은 몇 해 전부터 노인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이곳에서 안내와 설명을 진행할 노인강사를 투입, 일자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노인의 신체환경을 경험하게 하고 그로 인해 효 의식을 제고하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시작한 사업은 굳이 노인강사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 이은미 사회복지사는 "노인의 입장에서 2·3세대에게 알려주는 방식 덕분에 젊은 강사들이 미쳐 몰랐던 현실적인 부분을 전달할 수 있으며 체험자들 역시 노인 강사들 덕분에 느끼는 바가 크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노인 강사 분들 역시 노인의 신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체험과정 중에서 수정·보완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수시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 약 20만원 안밖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단 복지관에 노인센터 체험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거나 외부로 강의 파견이 있을 때에만 활동하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탄력적인 반면 강의가 많을 때에는 5명의 강사로 부족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이은희, 안옥순, 이훈구, 고대욱, 조규상씨며 모두 60대 이후로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교단에서 정년 퇴임 후 노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훈구씨는 "교직에서 있던 경험이 강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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