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휠체어를 탄 여성이 출근을 서두르며 저기 앞에서 건널목을 건너왔다. 한동안 장애인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북한에서의 이 광경은 실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

장회장은 솔직히 장애인 스포츠의 길을 여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장애인 당사자들을 너무 만나보고 싶었다. 그들의 생각과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며 그 소원이 이뤄져 너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특히 그는 "평양을 방문해 아주 똑똑한 여성 장애인을 만났다. 열심히 공부해서 당당히 자신들의 일을 해내고 있는 그들을 보니 왠지 모를 감동이 전해져 왔다"며 회상했다.

이번 방문은 정치성이 배제된 장애인체육 분야에 대해 상호간의 순수한 교류와 민간교류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장 회장은 "그간 장애인에 대해 수동적이고 비공식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온 북한이 최근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조선장애자보호련맹의 한 관계자도 요즘엔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일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적극적인 의지를 비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 북한도 점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이를 계기로 적절한 교류가 추진될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또한 장 회장은 "북한의 체육 담당 관계자들이 남한을 방문해 직접 느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번 방문시 IPC 총회 초청의사를 밝히고 왔지만 아직까지는 그쪽 체계 자체가 자유롭지 못해 확실한 답을 받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왔으니 기대해 볼만하다"며 초청에 대한 기대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을 방문하고 나니 너무 감동적이다. 삶이 어렵고 힘든 그들이지만 너무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아직도 아련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제 북한 장애인들도 동정과 시혜. 혹은 사회주의적 체제에서의 받기만 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삶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장애인 역사 한 페이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많은 교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앞으로 남북장애인스포츠 교류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고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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