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유의 세심함이나 버려진 농장 등을 활용해 새로운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이들에게 노인일자리는 아이디어를 건 승부였으며 주변 연계망을 통해 판매망을 개척하면서 진정한 일자리로 거듭나게 됐다.

세심한 손길 사업에 접목-쥬얼리세상사업

대전시서구시니어클럽 악세사리를 이용한 부업을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참여 노인들이 악세사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대전시니어클럽(관장 박준호)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악세사리를 이용한 부업을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라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쥬얼리 장신구라는 넓은 시장성을 확보한 상태라 꽤 많은 노인들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아직은 지역 내 업체의 일감을 하청 형식으로 제공받아 공동작업장에서 기초 작업 한 후 해당업체에 납품하고 일정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대전시니어클럽 관계자는 "향후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면 자율적인 사업단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목걸이를 비롯해 귀걸이, 팔찌, 부롯찌 등의 악세사리를 조립하는데 지역 내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들은 약 40여명, 참여자들은 일주일에 2번 파트별로 나눠 일을 분담하며 한 달에 약 2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 받는다. 사업상과에 따라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쥬얼리 제작이다 보니 여성노인들의 참여가 활발한데 이들 중에는 직장경험이 없는 이들도 있고 시장형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도 적지 않아 사업에 대한 이해와 활동일지 작성 등과 같이 직무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또한 노인의 건강관리 및 사고예방법에 대한 소양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단순 아르바이트 개념에서 벗어나 직업이라는 마인드를 심기 위해 자체사업 평가와 정기 간담회, 만족도 조사가 실시된다. 특히 년간 추진된 사업에 대한 자체 평가와 만족도 조사는 이듬해 사업계획에 반영되기 때문에 해마다 노인에게 좀 더 편리한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한몫 하고 있다.

농가의 이점을 최대 살려라-신바람 향수 농장

축산법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지렁이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한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은 지렁이를 이용한 노인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농현상으로 일거리와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농가의 현실을 반영, 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이 있다.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신용주)이 추진하고 있는 '신바람 나는 향수 농장' 사업이 그 것.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하다 보니 운영하지 않는 축사나 농경기 확보가 쉬운 점에서 착안한 이 사업은 친환경적인 요소가 많은 지렁이를 분양받아 사육하고 관리함으로 새로운 소득창출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는 농촌에서 노인인력을 활용해 진행하기 때문에 괜찮은 직종으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게 참여노인들의 평가다.

특히 지렁이는 지난해 2월 축산법시행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기타 가축'으로 고시되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사료첨가제, 의약품원료, 낚시미끼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1천평당 약 1천5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얼마전 보건복지부의 초기투자비지원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옥천군은 금강과 같은 하천을 끼고 있어 군내에 총 26개소의 낚시 전문점이 분포하고 있는데 옥천노인장애인복지관은 현재 5개의 낚시 전문점에 월2회 이상 정기적인 낚시밥을 조달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쌀값이나 소, 돼지등 농축산물의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촌 현실에 비춰 볼 때 지렁이 사육은 농가에 신선한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적인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건강상의 약화, 경제적 어려움, 사회복지 및 문화적 서비스 욕구 증대 등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모범적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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