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뉴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대선 후보들의 행보이다.

얼마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명박 전 시장의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라는 한마디에 장애인들은 분노했고 이 시장은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장애인들의 이 전시장의 대선 사무실을 찾아가 점거하고 항의를 해봤지만 결국 이 전시장의 얼굴은 마주할 수 없었다.

단지,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한 그의 사과 한마디..."저는 원천적으로 낙태를 반대한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혹시 오해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 유감스럽다. 낙태를 반대하지만 모자보건법 14조 명시된 것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잘 못된 것 같다"라는 등의 사태 진화 발언을 남겼다.

이렇게 조용한 사태진화 움직임을 보였지만 낙태, 불구 발언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됐다.

기자의 생각에 이 전시장은 장애인들의 분노에 대한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생각이 든다. 그는 낙태를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는 말을 먼저 꺼내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장애인들의 그의 근본적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가는 자리마다 뉴스의 단골메뉴로 떠오르는 그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자체를 '불구자'라고 보고 있다는 것에 장애인들은 그의 장애에 대한 편견을 꼬집고 싶었던 것이다.

단순히 자신이 낙태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 전시장의 말을 들으며 한편 마음이 답답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그가 여전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속마음과 인식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내심 불안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사태를 수습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이 전시장에 대해 한편에서는 "생명윤리의식의 부재, 장애인들의 인권과 아픔에 대한 몰이해, 사회적 약자와 정의에 대한 인식의 결핍"이라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차별과 비평등 의식, 경쟁에 이긴 사람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후보를 국민들은 지지하거나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부당함을 미안해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정부의 태도, 문제점 개선을 고려 해봐야한다. 한 나라를 대표할 대통령은 그냥 잘난 사람인 '난 사람' 아닌, 바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된 사람(인격을 갖추고 인간미가 넘치는 인간으로 성숙한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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