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치매가 기억력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단순히 기억력이 감퇴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억력 장애를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아주대병원이 오는 6월부터 노인의 기억력장애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하는 '기억력장애 클리닉'을 개설,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측에 따르면 "흔히 노인들은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가 아닌가 걱정하지만 기억력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등 각종 치매 질환과 노인성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정상 노화과정 등 다양하다"며 "치매의 종류는 60개가 넘지만 원인 질병을 치료하면 7∼15%의 환자가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치매는 질환의 특성상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여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가정에서 간병하기 어려운 정도의 난폭한 행동, 수면장애, 불안증, 환청, 망상적 의심, 배회 등 다양한 문제 행동 증상은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로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치매라고 단정짓기 이전에도 기억력 감퇴와 같은 기억력 장애는 다양한 증상으로 표출되는데 기억력장애와 인지장애가 함께 생기는 노인성 우울증도 기억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노인성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 다르게 우울감 호소 이외에도 팔 다리가 저리다거나 불안, 초조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이 우울증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이를 방치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도 기억력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인지기능이 예전만 못하다고 호소하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이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주대병원 측은 "경도인지장애는 앞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 등 각종 치매가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설되는 '기억력장애 클리닉’은 좀 더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정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에서 개발한 ‘표준화된 진단 프로토콜’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기억력장애 클리닉’의 주요 진료 대상은 치매 질환이 있는 노인과 경도인지장애, 노인성 우울증, 정상 노화과정에 있는 노인이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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