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에는 미래주거환경이 어떻게 진화해야 할지에 대한 포럼이 국립중앙박물관내에서 열렸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적 요인과 환경오염, 과학기술 발달 등의 변화로 주거 환경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고령사회로 진입하는2020~2030년은 노인 단독 가구가 늘어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주거문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8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는 건설교통부가 후원하고 (사)한국주거학회가 주관하며 미래주거환경포럼이 주최한 ‘2007 미래주거환경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과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 교수를 비롯해 주거, 철학, 심리학, IT등 각계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된 팀이 지난 1년 동안 한국주거학회와 공동으로 미래주거환경비전과 추진전략에 대해 연구해 온 '미래주거환경 비전 및 전략'이 제시됐다. 이 중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사회와 문화적 측면에서 제시된 미래의 시나리오다.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이재훈 교수는 “인구 증가율은 2020년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노동력 확보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 외국인 노동자 유입정책 등에 힘입어 급격한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며 “노년층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노년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새로운 직무체계가 갖춰질 것이고 여성의 참여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로 인해 육아와 교육, 가사 등을 지원하는 복합공동주거의 필요성이 높아지면 주건 문화는 새로운 틀을 형성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나 자연적 경관을 중시하는 주거문화에 따라 한옥의 마루나 온돌 등 전통적인 주택특성을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의 증가로 도시 빈곤주거의 확산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한 주거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김성아 교수.

저소득층의 빈곤문제와 양극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이 교수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후 주거의 경제적 안정성이 새로운 이슈로 제기될 것이며 역모기지와 보험, 정부 지원이 결합된 복지금융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에게 적합한 주거유형 개발과 △신체적 조건에 따른 유니버셜 디자인의 도입 △경제적 금융지원 주택보급이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유인 즉 2020년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7.5%에 달할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 안에서 노인 단독 가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사지원 시스템이 갖춰진 주거 공급이 필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노인들의 사회적 역할과 심리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노인문화의 특수성에 맞게 복합적인 개념의 주거유형(레저형,도심형,서비스형)개발이 요구된다는 의견이다. 특히 저소득 노인을 위한 복지형 임대주택의 공급은 반드시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주거학회 이경희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미래주거환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오늘의 발표가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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