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은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학교측은 부모의 동행을 반드시 요구하거나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사무국장 구교연, 이하 연대)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장애학생들은 현장학습·수련회도 참여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면담요청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장애학생들은 현장학습, 수렵회도 참여할 수 없는것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연대 측은 최근 울산에서는 모 초등학교교사가 장애학생이 현장학습에 참여하려면 사고 시 모든 책임을 학부모가 질 것을 강요하는 동의서 작성을 학부모에게 요구하여 물의를 빚은 사건이 발생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와 같은 사건은 한 지역에서만이 아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장애학생들에게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의 장애학생 현장학습·수련회 등의 외부활동 참가를 거부하는 사례가 상당수 발견되었다고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동안 서울 곳곳에서 제기된 수련회, 현장학습 관련 차별사례를 중심으로 장애학생 어머니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원옥 어머니.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원옥씨는 "우리 아이들의 특성상 항상 보호자 이외에 그 누군가의 보호가 절실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는 자원봉사자를 애써서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엄마들에게 학교에 나와 자원봉사자나 보조교사 노릇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아이들 특성상 엄마들 곁에서만 맴돌려고 하는 특성이 있는데 부모마음에서는 자녀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항상 바란다. 하지만 이런 현실들이 과연 진정한 통합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김씨는 "보무들은 현장학습, 수련회 등을 따라가기 싫어서가 아닌 한순간이라도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하고 엄마가 아닌 타인이 자기에게 해로운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심정 때문이다"며 "정부에서 강력한 시행령을 각 학교마다 내려줘 어떠한 일에서 우리 아이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마포구 장애인참교육부모회 서경주씨

 이어 장애인참교육부모회 서경주씨는 한 지체장애아동을 둔 학부모의 사례에서 "마포에 위치한 A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지체장애인으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며 활동 시에는 1대1 활동보조인이 필요하고 있다. 하지만 담당 교사는 당연히 어머니 동행을 요구했고 어머니도 당연한 것인 줄 알고 있었다. 일 손이 없어 매우 바쁘지만 아이를 학교 생활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나마 현장학습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전철역주변이거나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참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단지 이동수단이 없단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참여하는 현장학습에도 못 가고 집에서 하루를 보내야하는 그 아동이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이것이 차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애학생들에게 현장학습 도우미와 이동권 편의까지 제공해야할 것이다. 교육청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태를 면밀히 살피고 즉각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동안 부모들의 노여움을 쏟아냈다.

반면 특수학급이 생긴지 오랜 역사를 가진 한 학교에서 조차 장애아동들이 함께 수련회를 가본 적이 없다는 한 학부모들의 발언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모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교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려 했지만 일절 하에 무시당했다고 호소해 교육현장에서의 장애학생 차별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007년 4월 서울시교육청은 현장학습·수련회시 장애학생을 배제하지 말 것과 현장학습·수련회시 학교운영비를 통해 보조인력을 배치할 것을 권장하는 공문을 학교로 전달한 바 있지만 단지 공문에서 그쳤을 뿐 학교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한 지원대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대는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관리자·교사를 상대로 한 인식개선 교육 △외부활동시 도움이 필요한 장애학생들에게 보조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연대 구교현 사무국장은 장애아동 학부모대표들과 함께 장애학생 현장학습·수련회 관련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하고자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면담요청서를 접수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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