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에 비해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결정하는데 오래 걸린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따라서 노인을 위한 교통안전프로그램이 미비한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 운전자에 대한 교육이 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6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소장 김태환)에 따르면 65세 노인 운전자와 25세 이하 젊은 운전자의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노인 운전자의 경우 좌회전 사고가 전체 사고의 34.6%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았고 이어 직진사고가 24.4%, 신호위반사고 19.2%, 우회전사고가 9.0% 순으로 보고됐다.

반면 25세 이하 젊은 운전자들의 경우 신호위반 사고가 37.5%로 가장 많았고 좌회전이 17.3%, 직진이 12.5%, 우회전 사고가 2.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직선로에서는 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낮은 사고율을 보였지만 교차로에서는 높은 사고율을 보여 위험지각에 따른 반응이 젊은층 보다 느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모의주행실험을 실시한 결과 노인 운전자는 정지상태에서 좌회전을 결정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젊은 운전자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의 의도된 행동이라기 보다 위험 지각에 따른 반응시간 지연 등 노화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 운전자에 대한 운전적성검사를 강화하고 적절한 교육과 훈련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