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는 8일 오후 3시 결혼이민자지원사업네트워크와 함께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문화마당에서 결혼 이민자 부부 9쌍을 위해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마련했다.

9쌍의 부부들은 이제 하나가 되었음을 알리며 케익 컷팅에 참여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번 결혼식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민자 부부들을 위해 결혼식 및 문화축제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각 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부부들은 환한 미소를 머금고 패션쇼와 함께 입장해, 영등포 천기웅 부구청장의 주례를 두 손을 꼭 잡고 화합과 영원한 행복을 맹세했다.

결혼 서약을 마친 부부들을 위한 축하공연에서는 가야금 연주와 밸리댄스가 이어져 축하객들의 흥을 돋아주었으며 다문화 가족을 상징하는 재료를 함께 어우르는 비빔밥이 피로연 음식으로 준비됐다.

영등포구 천기웅 부구청장의 주례사를 듣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사진/ 최경훈 기자>

특히 결혼식을 마친 리타디다이트(필리핀)신부는 "결혼식을 올리게 돼서 기쁘다. 사랑합니다"라며 부끄러운 한마디를 전하자 이종천 신랑은 "앞으로 행복하게 살자"고 신부를 안아주었다.

또한 하객으로 참석한 한 신랑의 어머니는 "한국말은 서툴러 서로의 의사소통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서로 돕고 지내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잘 살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부부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짐하며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다. <사진/ 최경훈 기자>

한편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9쌍은 결혼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선정한 제주도로 2박 3일 일정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이번 결혼식을 통해 이민자 가족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화합을 돕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세계문화를 체험함으로써 결혼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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