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협성대학교 이근홍 교수가 한국적 케어매니저 역할과 인력양성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가 확정되면서 누가 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돌보느냐에 대한 문제가 쟁점화 되고 있다. 노인을 돌보는 인력, 즉 케어매니저의 양성방안을 두고 한국적 모델을 찾아 육성해야만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성공적 실시와 정착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실시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안에는 케어매니저와 관련한 조항은 없어 아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캐어매니저는 케어매니지먼트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소유하고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그들을 사회자원과 연결시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한국노년학회는 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교보생명과 함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현장대응을 위한 준비와 성공과제'란 주제로 2007 헬스케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와 전국의 노년학회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심포지엄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전문가들을 초청, 일본의 상황과 한국적 상황을 비교 분석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된 심포지엄은 전국에서 올라온 실무자들과 사회복지사들로 인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근홍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역할을 담당할 케어매니저는 장기요양대상자를 방문해 상태를 조사하고 욕구를 사정, 요양욕구에 기초해 케어플랜을 작성하게 된다"며 "이들은 또 장기요양대상자와 서비스제공기관과 연결해 서비스를 조정하고 서비스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실시, 보건의료용품의 지원과 장기요양신청 수속대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케어매니저는 장기요양대상자의 욕구에 적합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효과적·효율적이면서도 연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런 모든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케어매니저 양성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게 되면 자격과 선발기준, 실무교육 등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케어매니저에 대한 실무교육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기관이 50시간 이상의 이론교육과 50시간 이상의 실습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며 "실무교육 교과목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노인복지서비스, 노인장기요양인정 업무, 노인건강관리와 재활, 사회자원연계와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질 관리 등으로 편성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따라서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케어매니저와 관련된 조항을 신설하고 케어매니저의 구체적인 역할을 명시해야 하고 △케어매니저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잘 활용하고 예방적 차원의 서비스에 대한 역할을 강화해 장기요양대상자의 사회적 기능 향상과 비용절감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춘 보건·의료·복지인력을 대상으로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선발과 체계적 실무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등의 수행과제들을 제시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교대학원 의학연구과 마에사와 마사지 교수

한편 일본 케어매니지먼트학회 부이사장이자 홋카이도대학교대학원 의학연구과 마에사와 마사지 교수는 "일본은 고령자의 자립지원과 이용자중심의 서비스 이용을 중심으로 개호보험제도가 실시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는 서비스 제공의 수법으로 케어매니지먼트가 제도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보건과 의료·복지 분야에서 일정한 실무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개호 지원 전문원 실문 연수 수강시험'에 합격하고 동시에 '실무 연수' 과정을 수료한 자"라고 자격요건에 대해 전했다.

또한 "이용자들 역시 케어매니지먼트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는 있으나 △어세스먼트가 불충분해 이용자의 상대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모니터링이 되지 않아 만연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 △주치의를 비롯한 다 직종간의 제휴가 부족한 점들은 개선과제"라고 밝혔다.

고령사회를 몸소 부딪히고 있는 일본 역시 캐어매니저의 자질과 양성방안에 대해 꾸준히 보완책을 제시한다는 것은 그 만큼 케어매니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근홍 교수는 끝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실시와 정착, 성공을 위해서는 시설의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케어매니저를 선발하고 양성, 배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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