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에 대한 신고사례와 상담서비스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까운 사실은 전체 노인 인구 중 85세 이상인 고령노인에 대한 학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학대 가해자의 절반이상이 아들이란 결과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상당수의 노인들이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족 구조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아들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면서도 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 인권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지난해 노인학대 사례를 살펴보면 언어,정서적 학대가 전체 42.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소장 이종준)은 지난 11일 전국 18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사례에 대한 분석결과 지난해 한해동안 신고된 노인학대 사례는 모두 2274건이었으며 이는 2005년에 비해 11.6% 증가한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학대행위별로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방임과 신체적 학대, 재정적 학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피해 노인 중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85세 이상 초 고령 노인의 피해 건수는 17.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 초 고령 노인(85세 이상)들은 아들인 고령노인(70세 이상)에 의해 방임이라는 유형의 학대를 받은 사례가 많았는데 복지부는 "노인에 의한 노인부양이 노인학대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학대행위자는 여전히 친족(89.6%)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중 아들이 5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며느리와 딸, 배우자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가 이뤄지는 주요 원인은 피해자와 학대행위자 사이의 개인적 갈등을 포함한 가족갈등이 49.4%를 차지했다.

따라서 보건복지부는 "노인학대의 정확한 실태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2008년도에 전국 노인학대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노인보호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인학대의 주된 원인이 가족 간 갈등으로 밝혀짐에 따라 학대유발 요인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전무가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은폐돼 있는 노인학대사례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지방노인보호전문기관을 확대하고 노인학대신고 및 상담전용전화(1577-1389)홍보 강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환경조성 인식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김은주 팀장은 "학대 가해자로서 아들이 부각되는 것은 규범적·관습적으로 노인 부양에 대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존하는 가족 구조 속에서 책임과 현실이라는 사이의 균열이 두드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러나 모든 아들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부모를 학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양 부담을 넘어 전면적인 가족관계가 새롭게 변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노인과 부양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안전망이 해결돼야 노인학대를 근절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통계적인 숫자를 통해 심도있는 고민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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