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업무를 전담할 장애인체육회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2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을 뼈대로한 국민생활체육진흥법개정(안)이 입법예고 되고, 장애인계 대다수가 전담조직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상황에서 이제 시기와 절차 등이 남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올 4/4분기 중으로 보고 있다.

문광부는 9일 장애인체육조직 구성과 관련한 장애인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다.

문광부 강성일 체육정책과장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연내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광부 강성일 체육정책과장은 "국민생활체육진흥법이 입법예고 됐지만 아직 대한장애인체육회 운영이나 조직구성 등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지금까지 장애인체육 발전에 힘써온 장애인복지진흥회의 직원 승계도 검토 중이고, 장애인체육 관련 단체와 기존의 단체와의 연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또 "장애인체육회가 발족하는 것은 올 4/4분기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는 정부정책을 통보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건설적인 대안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체육관련단체 한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설립 구성원으로 각 경기단체관계자, 장애인체육당사자, 장애인생활체육전문가, 장애인복지진흥회 등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행정전문가, 학계전문가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이 모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사무총장은 "장애인체육은 유형에 따른 현실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시각 및 청각, 정신지체 장애인 체육을 따로 구분해 유형별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제시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정자 사무처장 또한 "지금까지 청각장애인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이나 지도자가 부족했다"며 지체장애 이외 감각장애인을 위한 체육프로그램 양성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선수협의회 관계자는 "장애유형별로 경기단체를 나누는 것은 앞으로 통합체육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이는 장애인체육을 따로 나누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애인단체 관계자 및 각 지역 장애인체육인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참석자는 "장애인경기연맹이 83년 설립된 후 몇 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장애인체육은 열악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이 결정된 이상 조속히 만들어져 활발한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장애인체육인은 "지역장애인체육은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각 지자체가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책,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장애인체육인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장애인체육이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어 지방 장애인체육인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며 "수도권과 지방체육인의 연계사업을 활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광부 김명현 행정사무관은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오늘 제시된 문제점들은 대부분 문광부 내부적으로도 문제사항으로 지적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쪽은 "최근 16개 시도에 대한장애인체육회 조직 구성 제안과 함께 각 자치단체장이 이를 맡아야 한다고 권유한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에 제동을 거는 의견도 나왔다.

장애인체육발전정책모임(이하 장정추)최승권 대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이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높이는데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대한체육회를 두고 독립된 대한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는 것은 사회통합의 의미를 무시하고 제2의 장애인 차별화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특수체육학회 오광진씨는 "문광부로의 빠른 이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철저한 연구와 검토 하에 정책방향을 결정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장애인체육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도 없이 무작정 의견만 수렴하면 산발적인 정책이 난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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