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빈곤아동과 지역아동센터 법제화에 관한 이론과 실천 책표지.

 30년 전 한국빈곤아동의 실태와 지역아동센터의 법제화 과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논문이 출시됐다.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상임이사이자 교육격차해소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명순씨의 저서 '한국의 빈곤아동과 지역아동센터 법제화에 관한 이론과 실천'이 그것.

일본 기비국제대학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 논문을 한글로 풀이해 증보판 형식으로 엮은 이번 저서는 강 씨가 사당동 빈민지역 희망유치원 원장을 지냈던 1975년부터 손수 찍었던 사진들이 내용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돋구고 있다.

물지개를 지고 판자촌을 오르는 아이들과 연탄 한 장을 손에 들고 부모를 따르는 아이들, 감자나 귤 따위로 끼니를 대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 속에는 오늘날의 빈곤아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강씨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타인의 빈곤에 대해 깊이 관여하거나 알려하지 않는 성향이 있지만 1972년 판자촌지역을 촬영 갔다 만난 빈곤아동들의 처절한 눈빛과 판자집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오늘까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시대가 변할수록 더욱 슬픈 사실은 가난한 빈민들의 삶은 사회복지제도가 아무리 확산돼도 여전히 빈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지역아동센터의 역사에 관한 내용과 함게 첨부된 사진들.

 기비국제대학 사회복지 대학원의 부성래 박사는 "강 박사의 이번 저서는 30년 실천 기록을 정리하고 네 종류의 사회복지 이론 틀을 분석한 것으로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실천연구라 할 수 있다"며 "특히 빈곤아동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복지 모델화를 한국의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시도한 것은 높이 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씨의 저서는 △지역아동센터의 역사 △지역아동센터 법제화 과정 △지역아동센터 법제화 이후의 변화와 실태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한 빈곤아동 가족 지원시스템의 이론과 실천 등이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한편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 배포되고 있는 본 저서는 빈곤지역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을 위해 '책 한권 보내기 캠페인'(신한은행:110-216-294877 예금주 강명순)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 씨는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금액은 아동복지에 관한 책의 재출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지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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