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8월 27일 저녁,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김(남, 27세)씨가 경기도 오산시 청호동 집 주변에서 실종된 후, 6년만인 2007년 5월 같은 지역 정신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사장 김성재, 이하 연구소)는 25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정신병원내 실종 정신지체인 사망사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및 직권조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01년 실종된 후 싸늘한 시신이 되어서 돌아온 김씨. 그는 정신병원에 격리되어 있다가 격리실 관찰구에 머리가 끼어 사망했다. <사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씨의 가족들은 김씨가 실종된 2001년부터 김씨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정신병원에 갇혀버린 김씨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김씨는 정신병원에서 이름조차 없이 '무명인'으로 불리 우며 6년을 갇혀 살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1년 실종 당시 경찰과 관할 구청은 김씨가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입소시켰다고 하며 이후로도 적극적인 신원확인 노력을 하지 않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07년 5월 정신병원에서 숨진채 발견된 김씨의 부모가 인권위원회를 찾아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싸늘한 시신이 되어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돌아온 김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김씨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보살펴야할 정신병원이었다. 사망 당시 김씨는 정신병원 격리실에 있었는데 격리실 관찰 구에 머리가 끼었던 것이다.

이에 연구소는 "실종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경찰 및 관할행정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신원확인 노력부재, 격리실 관리 소홀 등 정신병원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인권침해에 대해 김씨의 부모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씨의 부모는 "인권위원회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각 직권조사를 실시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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