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율이 도시보다 앞서고 있는 농촌에서 노인들을 위한 보행환경조성이 뒤쳐지고 있어 농촌노인들의 교통사고율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에 대한 교육도 부족한 실정인데 발생률도 높아 OECD국가 중 노인교통사고 최다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생활안전연합(공동대표 윤명오, 윤선화)이 지난 5월 1일부터 4일까지 강원도를 비롯한 경상남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의 군 단위 이하 농촌지역에서 65세 이상 노인 440명을 대상으로 한 '농촌지역 노인 보행실태 조사' 결과 농촌노인 4명 중 1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었고 사고노인 2명 중 1명은 입원 및 수술 이상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서울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보다 약 1.5배 높은 수치로 도시노인의 경우보다 농촌노인의 교통사고 발생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고 노인의 69.2%가 걷는 것이 불편해 졌고, 4.8%는 지팡이와 보조기구 및 주위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걷기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것으로 보고돼 농촌노인의 교통사고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이같은 결과는 농촌 노인의 교통사고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도와 도로 구분이 뚜렷하지 않는 농촌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높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 교통사고가 가장 높게 발생한 장소는 보도와 차도 구분이 애매한 곳이 32.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보행을 하는데 있어 불분명한 보도(89.1%)와 횡단보도의 부재(83.1), 보도의 불충분한 넓이(64.5%)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농촌노인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은 생각보다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73.9%가 교통안전교육을 받기를 원했지만 58%가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고 교육을 받은 노인의 87.0%가 재교육에 참여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희망 교육내용으로는 △도로횡단 △눈·비 상황의 보행 △법규 △야간보행 △사고대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생활안전연합 윤선화 공동대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교통사고는 지난 5년간 계속 증가해왔고 2005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명 중 1명이 노인으로(33.7%)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28개국 중 28위의 최하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노인보호구역(실버존)과 같은 정책은 도시위주로 시행되는 등 농촌노인에 대한 교통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S·T·O·P 캠페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인교통안전교육 및 반사모자 배포를 실시해 노인이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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