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분쟁지역 ‘의료 활동 보호’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는 최근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병원 폭격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투표에 앞서 조앤 리우 MSF 회장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4개국(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의료시설 공격의 책임이 있는 연합군과 관련돼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리우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연합군,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그리고 러시아가 배후를 지원하는 시리아 주도 연합군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반복해 말한다. 공격을 중단하라"며 "의료가 생명을 빼앗기는 직업이어선 안 되고, 환자들은 침상에서 공격받고 학살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지난해 아프간 쿤두즈 MSF 병원 오폭사건에 연루된 미군 16명이 최근 징계만 받고 형사처벌을 피해간 사실을 거론했다.

리우 회장은 "가해자가 조사관, 판사, 배심원이 될 수는 없다"며 "유엔 결의안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찬정  bj402@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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