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없이 누구나 가입된다는 문구로 공중파를 타고 있는 무심사보험에 대해 보험소비자연맹(회장 유비룡)이 신중히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가 상품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해 그만큼 민원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실버보험의 경우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2∼3배 비싸 오히려 손해를 볼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낸 보험료 보다 보험금이 오히려 적을 수 있어 선택시 주의가 필요하다.

무심사 생명보험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서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거나 건강함에도 고연령 등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다. 미국은 주로 고 연령층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이나 고지의무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가입시켜 장례비용을 사전에 적립하기 위한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건강보험이라기 보다는 장례보험이라는 의미가 더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가입된다는 조건을 강점으로 생명보험처럼 판매되고 있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버보험은 가입 전 심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역선택의 위험이 있어, 가입금액을 소액으로 제한하되,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비싸게 설계한다. 또한 납입보험료 합계가 사망보험금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자면 A생명의 무심사 보험(보험가입금액 1천만원,10년만기10년납)에 50세의 남자가 가입하게 되면 월 보험료는 29,200이지만 일반정기보험인 경우 동일한 조건의 8500원에 불과하다. 약 3배가량 비싸고 여자인 경우에도 12,500원으로 일반 정기보험 4,200원에 비해 2.98배나 비싸다.

또한 B생명보험의 ‘입원,수술비 보장, 재해와 골절은 기본’,‘치매까지 보장’ 실버보험에 가입한 권 모씨(65세)는 사고로 장애 2급 진단을 받았고 뇌병변 진단으로 외상성 치매 진단을 받았으나, 기질성 치매가 아니어서 보험금 지급이 안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기질성 치매가 무슨 뜻인지 약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권 모씨의 가족은 치매간병비 보험금은 결국 보상받지 못한 꼴.

보험소비자연맹측은 "주로 홈쇼핑이나 신문광고로 판매되는 무심사 실버보험은 ‘누구나 가입’,‘무심사,‘무고지’,‘건강검진 없이’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와 과대광고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골절, 치매, 입원처럼 소비자의 가입 욕구가 큰 보장특약은 별도로 건강검진을 요구하거나 고지를 필요로 하는 등 실제 보험금도 소액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장범위가 크거나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것처럼 최고 금액을 광고하나 해당 금액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치매보장이라고 해놓고 약관은 기질성 치매만 보장되어 사고로 인한 치매는 제외시키는 등 약관 보장내용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광고로 고령 노인들을 유혹하는 무심사·무고지 실버보험이 결국 비싼 보험료만 부담하고 실제 혜택을 못 받아 오히려 노인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바 보험사는 보다 정확한 상품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는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고 꼼꼼히 선택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