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을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1일 개최했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들을 현창하기 위해 설립 제정한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총 5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26회 호암상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 (62, 카이스트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 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 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과학상을 수상한 김명식 박사는 양자역학의 근본이 되는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교환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마련에 기여했으며 공학상을 수상한 오준호 박사는 순수 독자 기술로 한국 최초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제작하는 등 한국의 공학과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의학상을 수상한 래리 곽 박사는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 표면 단백질을 이용,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암 재발 억제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어 예술상의 황동규 시인은 1958년 등단이래 60년 가까이 시의 형태적 혁신을 계속하고 한국현대시의 지평을 넓혔다.

마지막으로 사회봉사상에는 부모의 방임, 가정 내 폭력 등을 피해 거리로 가출한 청소년들을 22년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오며 약 1000여명의 청소년을 자립시킨 김현수, 조순실 부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안학교 ‘들꽃피는 학교’의 설립자인 두 사람은 지역 사회의 위기 청소년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금 성장시켰으며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2011년부터는 네팔과 탄자니아 등에 청소년 그룹홈을 설립해 그 동안 터득한 청소년 복지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편슬기  bj303@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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