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생산과 판매에 참여해 직접 수익을 내는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의 경우 가장 큰 난관은 '노인에 대한 편견'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민들의 편견을 발판 삼아 노인이 만들었기 때문에 선호하는 브랜드로 변화시킨 이들이 있다.
믿음가는 먹거리 올인-샌드위치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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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아침부터 작업장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노인들. |
아침을 챙겨먹는 것만큼 몸에 좋은 보약이 없지만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빵이나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이들에게도 믿을 수 있는 먹거리 발견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런 직장인들을 공략, 샌드위치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관악시니어클럽(관장 김종만)의 '샌드위치사업단'은 맛과 영양은 물론 원하는 곳에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60세 이상의 노인들이며 재료 선별에서부터 샌드위치 생산, 판매와 배달까지 모두 어르신들 손에서 직접 이뤄지고 있다.
자식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심정으로 샌드위치를 만든다는 이 클럽 관계자는 "정직한 재료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든 것 뿐"이라며 "배고플 땐 우리끼리도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청결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정원도 늘어났다. 지금은 총 16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고 격일제로 하루에 50개에서 100여개의 샌드위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에게 돌아가는 급여는 시간당 4000원 꼴로 월평균 30시간 근무시 약 12만원 가량. 물론 판매량이 많아지면 초과 활동 시간당 5000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샌드위치사업단을 담당하고 있는 위경은씨는 "올 하반기에는 기존 수요처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판매망을 확보하고 지역 복지관이나 나들이에 대량납품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꼼꼼함과 저렴함으로 승부-현수막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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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별로 나눠진 역할을 수행하며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는 노인들. |
샌드위치사업이 믿음을 건 한판승부 였다면 관악시니어클럽이 추진하고 있는 현수막 사업은 경륜에서 묻어나는 꼼꼼함과 가격경쟁력이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은 어엿한 사업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업 초기에는 노인들이 제작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일반인들의 편견 때문에 힘든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현수막 제작은 글자 제작과 시안과정에서 컴퓨터를 다뤄야 하고 재단과 재봉도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이 손에 익기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수막사업을 이끌어 가는 인력은 총 8명이며 관리담당자와 재단, 재봉틀, 홍보와 같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역시 모두 60세 이상 노인들이며 시간당 급여는 샌드위치사업단과 마찬가지로 4000원, 초과 활동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현수막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관악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제품을 보기도 전에 노인들이 만들었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지금은 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의 열의도 높고 문의건수도 많아 뿌듯하다"면서 “그러나 좀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지 못하는 점과 일자리에 한계가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노인일자리는 경제적 소득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노인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 붙였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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