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역사연구회 주관으로 사회복지법인 충현원에서 복지선구자 최흥종 목사와 박순이 원장의 생애와 활동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개최됐다.

5일에는 박순이 선생과 최흥종 목사에 대한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이 이뤄졌으며 이튿날인 6일에는 충현원 사료관과 광주광역시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의 활동무대를 탐방하며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디 피아니스트였던 박순이 선생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경말씀에 의지해 죽어가는 신생아들을 돌봤다.

휴전 후 전쟁고아가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박순이 선생은 친정어머니 박애신과 함께 사재를 털어 부지와 건물을 마련했고 생전에 4700여명의 생명이 완전한 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유아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1972년에는 광주 최초의 충현어린이집을 개원했으며 충현원 안에 광주 최초의 아동전문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센병자의 선구자인 최흥종 목사는 나병환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권리를 요구한 인권운동과 복지운동인 ‘구라행진’을 펼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연히 나환자를 도와 치료한 일을 계기로 나환자들에 관심을 갖게 된 최흥종 목사는 1928년 나환자 근절을 위한 ‘조선나병근절책연구회’를 만들었다.

나환자를 치료하고 재활을 위해 총독부 등에 대책을 요구했으며 1933년에는 제중원 간호사인 서서평 선교사와 나환자 150여명과 함께 나환자의 구제와 나병 근절책의 수립과 실현을 총독에게 직접 요구하는 구라 행진(구라救癩, 한센병 환자들을 돕는 일)을 펼쳤다. 광주서 서울까지 11여일이 걸린 행진은 우가끼 총독을 만나 나환자 치료를 위한 소록도 자혜원을 갱생원으로 확장과 단종폐지 약속을 받아냈다.

최흥종 목사와 서서평 선교사가 이뤄낸 구라행진은 오늘날 나병을 근절시키고 나환자의 재활과 인권을 존중하는 전기를 마련한 성공한 사회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날인 6일, 현충일 오전에는 120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광주광역시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의 활동무대였던 우월순 (Robert Wilson)사택, 선교사 묘역, 서서평기념관, 수피아학교, 기독병원, 오웬기념각, 유진벨기념관, 독립운동이 이뤄진 한옥을 탐방했다.

편슬기  bj303@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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