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은 UN이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포하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기념 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같은 해 4월 20일 ‘제1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시작됐다. 이후 1989년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올해 보건복지부는 4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3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장애문제,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
36번째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황교안 국무총리,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등 장애인복지분야 유공자, 장애인 단체 임직원, 장애인과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장애문제는 장애인들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 없이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36회 장애인의 날’ 홍보대사로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를 위촉했고, 장애아동 안아솔 양(여, 9세)이 임형주 씨와 함께 장애인인권헌장을 낭독했다. 장애인인권헌장은 ‘장애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은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능력을 계발해 자립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내용의 총 13개의 권리가 적혀있다.

 

장애인을 위해 힘쓴 19명의 천사
올해도 마찬가지로 장애인복지에 힘을 쓴 이들을 위한 시상식이 열렸다. 정부 훈·포장 내역을 살펴보면,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운영, 무의탁 장애인을 보호, 재가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양성·파견하는 등 장애인식개선과 권익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윤형영(남, 57세) (사)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청각장애인 복지시설 설립, 청능언어 재활치료와 일자리 마련에 앞장서 온 공로로 박종규(남, 62세)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대표이사가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윤형영회장은 1980년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무의탁 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의 자립과 권익을 위해 활동했으며, 장학금 지원을 통한 장애학생의 학업발전에 기여,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장애아동 입양 등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박종규 대표이사는 35년간 다양한 유형의 복지시설을 설립해 청각장애인복지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7950여 명의 청능언어 재활치료, 3600여 명의 취업과 취업 알선을 통해 청각장애인 재활과 경제적 자립에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까지 총 19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작은 배려부터 시작하자
지난해 바른 말 쓰기 캠페인에 이어서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자는 의미로 ‘우리 함께 맞춰가요. 하나, 말할 땐 눈높이를, 둘, 걸을 땐 발걸음을’이라는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 후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아트위캔 클라리넷 트리오’의 축하공연에 이어 기부 등 나눔활동에 앞장서 온 가수 박상민 씨의 무대를 끝으로 제 36회 장애인의 날은 막을 내렸다. 한편 같은 날 여의도 이룸센터 앞마당에서 ‘봄꽃만발 희망가득 페스티벌’이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펼쳐졌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장애문화체험, 먹거리장터, 장애인식개선 퀴즈대회 등 다채로운 체험과 참여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은 그 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마련돼 있는 것이다. 이번 장애인의 날 슬로건처럼 장애인들을 위해 발걸음을 맞추고 눈높이를 맞추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잊지 말고 앞으로 장애인을 특히 더 배려하자. 

 

글·사진/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