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장애민중의 투쟁과 성과를 특정 보수 정치인의 시혜적 업적으로 전락시킨 발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관련자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는 박덕경 중앙회장을 비롯한 16개 시·도협회장 명의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문을 발표하고 이명박 후보 캠프를 방문했다.

또한 경선승리를 기원하는 종이학을 선물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에 연대는 "한국 최대의 장애인 조직이라 공언하는 지장협이 특정 대선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라며 "이번 지지선언과 이벤트에 대해 장애인계는 다양한 형태의 비판적 여론이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대는 지난 5월 장애아 낙태 발언에 대해 변명과 회피로 일관한 대선후보에게 장애인의 자존심을 팔아먹었다는 비판이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지장협의 지지발언에 대한 내용으로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때 '장애인콜택시 제도'를 도입하고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를 설치' 등 장애인 이동편의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

하지만 연대는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시설 발산역에서 장애인 추락참사에 대해 공개사과를 끝내 거부하며 그 책임을 회피했고, 장애인 콜택시 제도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는 장애인이동권연대를 비롯한 장애인 대중이 거리에서 치열한 투쟁과 39일간의 단식 농성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쟁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그동안 장애인들의 투쟁 과정을 무화시키고 이를 보수 정치인의 시혜적 업적으로 둔갑시켜 버렸다며 이에 대한 지장협의 입장표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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