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노인보행자. 노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은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따라서 실버존을 설치하고 횡단보도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노인보행자 안전망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8월 13일자 소방방재청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17.7%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고령화라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역시 2005년 전국의 보행중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망자의 약 15.5%, 서울은 17.7%를 차지하는 등 노약자의 교통여건이 악화되는 추세라고 밝히며 고령화 사회의 심화와 노인교통사고 발생추세를 고려할 때 교통약자 인 노인들의 교통안전을 위하여 보행안전대책의 추진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2일 교통약자인 노인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교통안전과 편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노인보호구역 교통안전개선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히며 '실버존'확대 계획을 전했다.

노인 보호구역 '실버존'은 교통사고로부터 노인을 보호하기 위한 구간을 가르키며 노인복지법 제31조의 규정에 의한 노인(주거, 의료, 여가)복지시설의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이내의 도로 중 일정구간을 대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장이 서울지방 경찰청장에 지정 신청하면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하는 절차로 진행되게 된다.

서울시측은 "현재 서울시에는 노인 주거복지시설 10개소, 노인 의료복지시설 49개소, 노인 여가복지시설 3,152개소로 총괄 3,201개소의 노인복지시설이 있는데 주 출입문에서의 노인 유·출입이 잦은 노인여가복지시설물 이나 이용 회원이 많고 주변의 교통여건이 열악한 시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지역별·구별 균형도 유지되도록 하여 해마다 50개소 내외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되는 실버존은 어린이 보호구역과 같이 자동차의 통행이 제한내지 금지되고, 주·정차금지, 운행속도 30㎞ 이내 제한과 같은 조치가 취해진다. 또한 이면도로를 일방 통행도로로 지정해 운영하게 되며 노상주차장의 설치금지 또는 폐지 등의 필요한 교통안전조치를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노인보호구역에 가장 가까운 간선도로에 설치되어 있는 신호기 보행등의 녹색 신호시간이 노인들의 평균 보행 속도를 기준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횡단보도 건너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노인 보호구역의 교통안전 개선 사업 시행상 예견되는 문제점을 도출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교통약자인 노인에 대한 교통·복지정책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올하반기에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채한철 경찰청 교통관리관은 "위험한 교통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인 운동능력 측면에서 노인의 민첩성은 청년의 33%, 다리 근육의 힘은 50% 가량, 그리고 평형성은 33%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신체기능의 저하 때문에 노인은 대중교통 등 기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물론 보행 등 자력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007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분석한 미래의 연령층별 교통사고 사망자 수 전망을 보면 2020년까지 40세 이하의 사망자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51세 이상 인구의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 국가 전체의 교통안전 개선을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노인 보행자의 교통안전 대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말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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