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장애인으로 살면서 힘든 시기라.. 특별히 힘든 시기가 언제였는지 말할 수 없다. 단지 내가 가진 포지션이 무엇일까 고민했던 것. 즉 이쪽도 저쪽도 끼지 못하던 때였다. 제대로 배움을 갖지 못한 난 학교, 직장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했었다.

그런 나에게 내가 나를 개척하고 동료 장애인들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난 여성 장애인 인권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웠지만 그것에 불평하거나 불만 갖지 않고 불행해 하지 않으려고 했다"

여성장애인 최초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의 자리로 국회에 입성했던 위풍당당 장향숙 의원.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바쁜 행보 중에도 아시아 장애인의 인권 및 권익보호 보장을 위한 황금고리재단 발기인 총회를 가진 장 의원을 만나 최근 근황을 함께 들어봤다.

△요즘 근황은.
지금 민주신당 통합이 막바지 과정에 있다. 열린우리당 보건복지위 제5정조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러 가지 정책활동을 마무리 정리 중에 있다.

또한 지난 연말 출간한 '깊은 긍정' 수익금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황금고리재단을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염원이자 꿈이었던 황금고리재단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가지 의정활동 하나 하나가 나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장애인 의원으로서 장애계의 숙원이었던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정부부처와 경제계 등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장애인들의 염원대로 실질적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이 법이 차별하지 말자는 의미보다는 장애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통합 정신을 구현한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그 정신 자체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자립생활과 장애당사자주의에 입각한 장애인복지법을 통한 방향 제시도 덧붙일 수 있다.
특히 내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과 국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삶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얼마 전 발기인 총회를 가진 황금고리재단의 역할과 거는 기대는.

개인적으로 황금을 좋아한다. 가진 황금은 없지만 왠지 황금이라는 말이 좋다. 보통 역사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시대를 황금시대라고 한다. 물질적 금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꿈에 대한 담보이기도 하다. 내가 황금 같은 꿈을 가지고 장애인에게 꿈을 건지 어느덧 20년.

항상 나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에 대해 염원해 왔었다. 지금 우리는 아직도 부족한 우리 자신에 대해 힘겨워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는 6억5천만명의 인구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장애로 인한 불편함으로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장애인 인구의 약 50%가 아시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아시아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진정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마련하고 싶었다.
황금고리재단은 아시아 장애인의 인권 및 권익보호와 사회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교육·의료·재활 등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역량강화를 도모 법, 제도, 정책 등의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이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런 국제적 재단으로 수많은 장애인들의 삶이 변화되고 그들 또한 남을 돕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재단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이 되면 비장애인 빈곤계층을 위한 지원도 해나갈 계획이다.

△인생을 살아오며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나는 그동안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만나왔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들도 나에겐 존경하는 대상이고 좋은 양분을 가지게 해준 수많은 책들도 나에게는 그렇다. 특히 평생 서당한번 다니지 못했지만 소박하고 겸허하게 살아오시며 나를 진정으로 아껴주셨던 할머니가 존경하는 분으로 떠오른다.

△제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내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료 의원들과 많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17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법들은 어느 정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다고 표현하기 그렇지만 장애인 연금법이 아쉽다.

국민연금법안이 오랜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여러 가지 상황 상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제 18대 국회 과제로 남겨져야 할 것 같다. 많은 부분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된다. 

△복지연합신문 독자들에게..
우선 살아가면서 자신의 복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웃의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주길 바란다. 나아가 세계, 우주 복지를 위한 다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빛은 우리 밖에도 있지만 우리 안에도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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