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으로 화려하게 만들어 놨는데, 시각장애인 웹 접근이 왜 어렵죠?
이 발언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들이 쏟아졌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홈페이지는 시각장애인이 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정말 하지 못한 것일까?

지난 16일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하 포럼)에서는 제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예상 출마자들의 공식 웹사이트에 관한 사용자 웹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100점 만점에 평균 41.02점 결코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이런 조사결과는 각 예상 출마자 캠프에 공문으로 보내졌다.

포럼 관계자는 "예상 출마자 캠프 답변 중 그저 웃음밖에 안나오는 답변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웹 접근성에 대한 모리터링을 진행해오며 장애인, 노인들의 웹 접근성이 무엇인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점차 열려나가고 있다. 물론 후보 캠프 중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를 물어오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지했던 부분을 인정하는 것을 볼 때 사용자 웹 접근성이 향상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장애인 인식의 일면을 평가하는 한 수단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웹 페이지의 접근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그들에게 장애인의 웹 접근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모를까.

지금 전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경선 출마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물론 많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선거와 각 후보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이 자칫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기대해본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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