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가 유아특수교육과(이하 유특과)를 존속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유특과 폐과 신청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통대는 지난해 교무회의에서 유특과 폐과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립대 중 유일하게 유특과가 있다는 이유로 유특과 폐과 결정에 대해 학생과 장애계의 반발이 거셌다.

교통대는 학생과 장애계가 폐과에 반대하자 유특과 전임교수인 박 모 교수를 직위해제 하고, 학생들에 고소를 진행하는 등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유특과와 장애계는 교통대의 행보를 더욱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에 교통대 교수 측은 지난 4월 웰페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과 폐지 논란은 오해이며, 계속되는 반대의견에 학교 교무위원회에서 폐과 철회가 결정됐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1일 교원 소청 심사에서 박 교수에 대한 교통대의 직위해제는 부당하므로, 이를 취소하라는 결정이 내려졌고 박 교수는 현재 복직됐으며 일단락 됐다.

그러나 교통대가 지난 22일 교육부에 다시 유특과 폐과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통대 측은 "이 사안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 담당자가 출장 중이라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관했다.

유특과 관계자는 "폐과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지는 않았으나 교무과에서 학과장에게 전화로 구두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수교육 공적책무성 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교통대가) 당사자인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교육부에 유특과 폐과 신청서를 제출했다”라며 “이는 학생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이며 장애인 공교육의 명백한 포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유특과에서는 장애인 교육권 수호를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교통대의 기만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행정 심판’을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특과 학생들은 23일 긴급 비상 총회를 열었으며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악의적인 폐과 진행 철회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하나. 출장을 핑계로 러시아로 가 있는 교통대 김영호 총장은 유아특수교육학과 모르게 제출한 폐과 신청을 철회하라.

하나. 교원소청위에서 박소영교수 복직이 결정되었음에도 폐과를 강행하는 김영호 총장은 유아 특수교육학과만의 감정적 폐과를 철회하라.

하나. 국립대에서 목적적 희귀학과를 악의적인 폐과를 무모하게 강행하는 국립한국교통대학교 총장과 처장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또한 비대위 관계자는 “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악의적인 폐과진행저지를 위한 1인 시위가 23일 오후에 국회 앞에서 진행됐다”며 “유특과 신입생과 재학생이 그 시작을 알렸다. 24일에도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생들의 1인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박찬정  bj402@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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