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는 사뭇다른 푸근함을 선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들에게서 느끼는 추억을 서비스와 함께 선서하는 노일일자리사업이 있다.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이 진행하고 있는 은빛맥가이버사업단과 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단이 그것.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은 청주시 상당구 지역의 노인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개발 보급해 경제활동의 여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노인일자리창출 전문기관이다.

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은빛맥가이버사업단

은빛맥가이버사업단 참여자들이 접수가 들어온 주택을 방문해 시설을 보수하고 있다.

 
볼펜과 구두굽, 모자와 옷가지 등을 이용해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물건을 만들어 내던 맥가이버를 기억할 것이다. 맥가이버와 같은 손놀림으로 고장난 기계를 고쳐주고 집안 곳곳을 수리해주는 이들이 있다. 물론 흰머리와 주름살이 더 많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이지만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젊은 수리공에게 느끼는 왠지 모를 위협과 불안함 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빛맥가이버 사업단을 꾸려나가는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의 신병호 팀장은 "퇴직 전 건출과 설계계통에서 근무하던 유경험자 중에 선발된 이들이기 때문에 노련한 손놀림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자랑하며 "지역인테리어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교육을 수행한 후 일반가정으로 출장가기 때문에 노인이라고 해서 새로운 기계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을 없앴다"고 전했다.

또한 여름이나 겨울에는 장마와 동파로 인해 수리문의가 많은 편이며 혼자 사는 여성이나 아이가 혼자 있는 집 등에서 선호하는 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전기와 수도, 보일러 등에 각1명씩 4명이며 기본급 20만원에 개인별 월 실적 배분금이 추가로 주어진다.

잊을 수 없는 맛-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단

신선한 식재료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단 참여자들.

"할머니가 만들어 준 백 김치와 장조림은 엄마가 만들어 준 것보다 딱 곱절만큼 맛있었다" 음식점 앞에 할머니가 붙는 '할머니OO집'은 이제 음식점의 단골 이름표가 됐다. 그만큼 할머니들의 손맛에 한국인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할머니가 되면 누구나 음식솜씨가 좋아지는 걸까?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손자 혹은 손녀를 향한 애정이 덤으로 들어가 더 맛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세월이 흐른 지금 할머니들의 손맛을 이용해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유도한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은 '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단'을 꾸리고 주민들의 입맛잡기에 나섰다.

할머니손맛도시락사업은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해 사업장 노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일회용 용기가 아닌 도시락에 음식을 담아 배달과 회수까지 도맡고 있다.

한번 먹고 버리는 용기가 아니기 때문에 도시락을 수거하며 좀더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과 음식에 대한 신뢰를 수거 시 전달할 수 있어 일반 도시락배달사업과 차별을 뒀다.
할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양념과 밑반찬 덕분에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총 5명이며 이들 역시 월 기본급 15만원에 수익현황에 따른 배분금이 지불된다.

청주우암시니어클럽측은 "다른 지역에도 밑반찬사업과 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참여 노인들의 손맛 하나는 자랑할 만 하다"며 "타지역과 차별화 전략으로 수거까지 진행하는 도시락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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