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열린 장애인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주었던 '아테네영웅'들이 이번엔 작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홍석만 선수(육상) 등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15일 서울 은평구 알로시오학교 강당에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유소년 육상팀에게 장려금 600만원을 전달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받기만 했지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지 못했다"며 600만원의 성금을 알로이시오 학교 중.고팀에게 전달했다. <사진제공: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홍석만 선수는 작년 체육기자연맹에서 받은 자황컵 최우수기록상 시상금 전액(2백만원)을 선뜻 내놨고, 전 국민에게 생활보호대상자로서 장애인선수들의 어려움을 알렸던 사격의 허명숙 선수는 자신의 2개월치 생활비인 40만원을, 사격 심재용 선수와 류호경  선수도 각각 한달 치 분의 연금액인 30만원을 더했다.

이밖에도 역도 박종철 선수, 사격 김임연 선수, 탁구 김영건, 김병영 선수, 육상 유희상 코치, 양궁 정영주 선수 등이 성금 모금에 동참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직원들도 정성을 보탰다.

장애인 대표선수들의 기금을 전달받은 알로이시오 중ㆍ고생팀은 지난 2월 말 동계체전에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은메달을 3개 획득하면서 화제가 된 팀.

부산에 있는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미혼모 자녀나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로 어려운 가정형편상 위탁된 학생들로 구성됐다.

동계에는 크로스컨트리를, 하계에는 육상팀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자활을 위해 운동을 하는데 체육관련 장비와 방한복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김소피아 교장은 "장애인 대표선수들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세계에 우뚝 선 것 자체가 대단한데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갖다니 사회적으로 정말 귀감이 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많은 교훈 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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